'K-푸드' 신대륙 아프리카…올해 누적 수출 72% 점프

나이지리아 100.3%↑·가나 293.6%↑ 등 상위 5개국 모두 증가
수산물 비중 높지만 라면·소스류도 증가세…"현지화 전략으로 경쟁력 강화"

서울 마포구 CU 홍대상상점 라면 라이브러리를 찾은 외국인들이 라면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 News1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K-푸드' 성장세는 어디까지일까.

아시아를 넘어 북미·유럽에서 선전하고 있는 K-푸드가 새로운 시장인 아프리카에서도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10일 Kati 농식품수출정보 따르면 아프리카 대륙으로 향한 식품 수출액은 9월 누적 1억 7439만 달러, 중량은 18만 3286톤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1.9%, 45.6% 증가한 수치다.

국가별로 보면 수출 1위인 나이지리아는 9월까지 누적 3660만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00.3% 증가했고, 2위 국가인 가나도 3644만 달러로 전년 대비 293.6% 늘었다. 이외에도 코트디부아르 62.3%, 남아프리카공화국 50%, 튀니지 48.1% 등 상위 5개국의 수출액이 모두 두 자릿수 넘게 증가했다.

아프리카는 다른 수출 권역과 달리 수산물이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품목별로 보면 수산물 수출은 1억 2403만 달러로 70%를 넘는 수준이다. 아프리카 대륙 국가들은 기존에는 러시아·일본 등에서 고등어 등 수산물을 수입해 왔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등으로 한국산으로 눈을 돌린 영향이다.

다만 라면·소스류 등의 수출 증가세도 눈에 띈다. K-푸드를 대표하는 라면의 경우 9월 누적 수출 금액 777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3.9% 증가했고, 소스류 수출도 457만 달러로 22.5% 늘었다.

수출 1위 국가인 나이지리아 등 남아프리카공화국, 이집트 등은 비교적 수출 품목이 다양하게 형성돼있다. 이들 지역에서는 K-드라마, K-팝 등의 콘텐츠의 인기로 K-푸드의 인지도 역시 증가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나이지리아에서는 K-드라마를 기반으로 한 현지 드라마 '마이 선샤인'이 방영되기도 했다.

아프리카 시장은 가장 빠른 성장을 보이는 지역 중 하나로, 중산층 역시 지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Kati에 따르면 아프리카 인구는 2030년 17억 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아프리카는 다른 권역에 비해 해외 수입 식품 시장이 충분히 자리 잡지 않아 한국 식품 기업들이 낮은 문턱으로 진입이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박진선 한국식품산업협회장(왼쪽)과 김영채 한·아프리카재단 이사장(한국식품산업협회 제공)

지난 9월 박진선 한국식품산업협회 협회장은 취임 직후 첫 공식 일정으로 한·아프리카재단(이사장 김영채)과 한국 식품기업의 아프리카 진출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기도 했다.

협회는 지난 6월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열린 'Africa Food Show'에도 참가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프리카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으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진출 필요성이 높다"며 "한류 마케팅을 적극 활용해 대형 유통매장을 중심으로 제품을 입점하고, 체계적인 현지화 전략으로 경쟁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h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