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주인 만난 애경산업, 실적 반등 기대…글로벌·프리미엄화 승부수
태광 자본·유통망 시너지 전망…수익성 개선 고조
'中 탈피' 해외 시장 다변화…프리미엄 경쟁력 제고
- 김진희 기자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애경산업(018250)이 올해 3분기 부진한 실적을 거둔 가운데 태광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으면서 실적 반등에 나설지 주목된다.
태광산업 컨소시엄(SPC)은 지난달 애경산업 인수와 관련한 본계약을 체결, 각종 승인 및 절차를 거쳐 내년 2월 거래를 마무리하게 된다. 거래 규모는 약 4700억 원에 달한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애경산업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1693억 원, 영업이익이 73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2.4%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3.6% 감소했다.
본업인 화장품 사업과 생활용품 사업의 수익성이 동반 감소했다. 중국의 소비 둔화 및 원부자재 비용 상승 등이 발목을 잡았다.
화장품 사업의 3분기 매출액은 515억 원, 영업이익은 21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7%, 45.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생활용품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한 1146억 원, 영업이익은 5.8% 감소한 54억 원으로 집계됐다.
애경산업은 현재 중국에 치우친 글로벌 시장 포트폴리오를 향후 다변화하고 프리미엄 전략을 취해 수익성을 높일 방침이다.
국내외 소비 환경 변화와 시장 트렌드를 반영해 △프리미엄 기반 수익성 강화 △세계화(Globalization) △성장 채널 플랫폼 대응 강화 등의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시장별 경쟁력을 높이고 중장기적 성장 기반을 다져나간다는 것.
태광그룹과의 시너지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신성장 동력으로 K-뷰티를 내세운 태광그룹은 애경산업의 브랜드 경쟁력 제고를 위해 과감한 투자도 단행할 전망이다.
앞서 7월 태광산업은 애경산업 인수를 염두에 두고 신사업 확장 계획을 발표했다.
태광은 화장품, 에너지, 부동산 개발 관련 기업 인수와 설립을 위해 내년까지 총 1조 50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했다.
유태효 태광산업 대표이사는 9월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애경산업 투자는 단순한 재무적 투자가 아니라 K-뷰티 진출의 출발점이며 본격적인 사업 확장의 발판"이라며 "K-뷰티 산업의 높은 성장성에 주목해 태광산업의 수익구조를 개선할 중요한 기회로 삼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태광의 자본과 유통 역량이 애경산업의 글로벌 진출 속도를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애경산업은 자체적으로도 신규 브랜드 출시와 글로벌 시장 확장을 통해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주력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신규 스킨케어 브랜드 시그닉(signiq)을 론칭해 시장 확대를 지속 중이다.
대표 브랜드 루나(LUNA)는 러시아 및 영국 온오프라인 입점 등 판매 국가 다변화 전략을 지속해서 펼치고 있다. 일본에서는 신제품 론칭 발표회, 뷰티 인플루언서와의 협업 등 현지 맞춤형 마케팅 전략을 병행한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매각과 무관하게 애경산업의 중장기 전략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가갈 것"이라며 "중국 외 글로벌 시장 확대 및 디지털 마케팅을 강화하며 브랜드 저변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jinny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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