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빵 시장 경쟁 치열…초격차 전략 '삼립'·추격 하는 '롯데·오뚜기'

식사용에서 트렌드까지 14종 쏟아낸 삼립…MZ겨냥한 '키링'도
롯데웰푸드 기린호빵, 인기 드라마 '태풍상사'로 레트로 마케팅

지난달 28일 서울 강동구 GS더프레시 명일점에서 모델들이 '삼립호빵'의 2025년 신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2025.10.28/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본격적인 겨울 날씨가 다가오면서 양산빵 업계의 호빵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업계 1위 SPC삼립(005610)이 대량 신제품 공세로 초격차 전략을 펼치는 가운데, 롯데웰푸드(280360)와 오뚜기(007310)가 차별화 전략으로 맞불을 놓으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7일 업계에 따르면 SPC삼립은 올 시즌 14종의 호빵 신제품을 쏟아내면서 시장 장악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약 70%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한 '삼립 호빵'은 간편한 식사 대용 빵을 찾는 고객부터 젊은 소비자들의 트렌드까지 겨냥했다.

식사용으로는 △매콤김치호빵 △김치만두호빵 △춘천식 닭갈비볶음밥호빵 △안동식 간장찜닭호빵 등을 내놨고, MZ세대들이 선호하는 △호두단팥호빵 △소금우유호빵 △딥초코호빵 △솔티카라멜호빵 △말차라떼호빵 △단팥&순백우유호빵 등의 제품을 선보였다.

여기에 SPC삼립은 지난 3일부터 오는 9일까지 패션플랫폼 무신사와 협업해 4종의 호빵을 엮은 '호빵네빵+키링' 판매를 진행한다. 해당 이벤트 역시 젊은 세대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웰푸드 제공)

반대로 시장점유율 10% 수준으로 2위를 달리는 롯데웰푸드의 '기린 호빵'은 추억을 전략으로 택했다.

IMF 시대를 연출한 스튜디오드래곤의 드라마 시리즈 '태풍상사'와 손잡고 호빵 4종을 출시했다. 드라마 속에서 기린호빵은 주인공의 아버지를 떠올리는 추억의 매개체로 역할 한다. 태풍상사는 최고 시청률 9.3%로 동시간대 1위를 기록하면서 시청률 10%를 코앞에 두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태풍상사와 협업을 강조하기 위해 레트로 감성의 글씨체를 채택했고, '아버지의 사랑이 가득 담긴 호빵'이라는 문장을 추가했다.

오뚜기는 길거리 음식을 집에서 간편하게 즐기려는 소비자들을 겨냥했다. '발효증숙 단팥호빵·야채호빵'은 장기간 보관이 가능한 냉동 제품으로 출시됐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호빵 등 제품형 양산빵 시장은 2023년 4920억 원에서 2024년 5123억 원으로 성장했으며, 올해는 5329억 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조금씩 시장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경쟁도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특히 K-푸드의 글로벌 인기에 힘입어 한국의 대표적인 '겨울 간식'인 호빵의 해외 진출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SPC삼립은 이미 미국, 캐나다, 호주 등 22개국에 호빵을 수출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겨울철 대표 간식이자 식사 대용으로 자리 잡은 호빵 시장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기업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며 "다양한 맛과 마케팅 전략으로 소비자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오뚜기 제공)

h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