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 스피릿 대표 바카디코리아, 위스키는 한정판 '특수 캐스크' 전략
올 연말 듀어스 핵심 원액 에버펠디 25년 마데이라 캐스크 출시 예정
지난 10월엔 북미·한국에만 출시한 엔젤스 엔비 10년 CS 들여와
- 이형진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화이트 스피릿(럼, 보드카, 진 등)에서는 국내 선두 주자인 바카디코리아가 위스키 시장에서는 한정판에 더해 '특수 캐스크' 전략을 펼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바카디코리아는 최근 '에버펠디 25년 마데이라 캐스크' 수입을 마쳤다.
에버펠디는 스코틀랜드 하이랜드 지역의 싱글몰트 위스키 브랜드로, 바카디 산하 듀어스가 소유한 위스키 증류소다. 블렌디드 위스키인 듀어스의 핵심 원액 중 하나다.
에버펠디 25년은 증류소의 125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특별 에디션이다. 에버펠디는 주로 버번 캐스크(버번 위스키를 숙성했던 오크통), 셰리 캐스크(스페인산 셰리 와인을 숙성했던 오크통)를 주로 활용하는 만큼 기존에는 에버펠디 25년 셰리 캐스크 피니시 제품을 면세점 채널 등을 통해 구할 수 있었다.
여기에 바카디코리아는 에버펠디 25년 마데이라 캐스크를 추가한다. 마데이라 캐스크는 셰리 캐스크와 같이 와인을 담았던 오크통으로, 대신 스페인산 셰리 와인이 아닌 포르투갈 마데이라섬에서 생산된 와인을 기반으로 한다.
건포도, 건자두 등 검붉은 과일 향이 담기는 셰리 캐스크와 유사하면서도 좀 더 드라이하면서 복합적인 과일 향을 갖는다. 앞서 에버펠디는 21년산 등에서 마데이라 캐스크를 활용한 바 있다.
에버펠디 25년은 21년간은 리필 펀천 캐스크에 숙성 후 나머지 4년을 마데이라 캐스크로 옮겨 추가로 4년을 더 숙성하는 방식이다. 한정판 제품으로 258병만 한정으로 생산됐다.
바카디코리아 측은 "기존 면세 전용 제품들과 차별화된 제품"이라며 "올해 연말 출시를 예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바카디코리아는 지난 10월 엔젤스 엔비 10년 캐스크 스트랭스의 수입도 진행한 바 있다. 버번위스키 브랜드인 엔젤스 엔비의 창립 15주년을 기념해 최초로 연수를 표기한 제품이다. 물을 섞지 않은 캐스크 스트랭스 방식을 거쳤다. 해당 제품은 본토인 미국과 캐나다 외에는 한국에만 출시되는 제품이기도 하다.
바카디코리아는 2017년부터 2022년까지 조직 재정비 기간을 거쳤다. 수입 유통 업무는 유통사에 맡기고, 바카디코리아는 마케팅 활동에 집중하는 전략을 택했다. 주력 분야인 화이트 스피릿에서는 선도적 위치를 유지하면서도 위스키 시장에서는 한정판, 희귀 제품을 내놓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바카디코리아가 화이트 스피릿에서의 강점을 바탕으로 위스키 시장에서도 독특한 포지셔닝을 구축하고 있다"며 "특수 캐스크를 활용한 한정판 전략이 프리미엄 위스키 시장에서 성과를 어느 정도 낼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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