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흥행에 컬래버레이션 식품사 매출도 '쑥'

'포텐터짐' 이벤트로 농심 포테토칩 10월 매출 전월 대비 38% ↑
bhc,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업계 스포츠 마케팅 활성화

30일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에서 LG 김현수가 2타점 역전타를 때린 뒤 환호하고 있다. 2025.10.30/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올해 프로야구가 역대급 흥행을 기록하면서 한국야구위원회(KBO)와 협업한 식품사들의 매출 성적도 덩달아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004370)은 최근 KBO와 협업해 포스트시즌 경기 결승타 주인공을 '포테토칩 선정 오늘의 포텐터짐'으로 선정해 상금과 제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해 왔다.

이번 포스트시즌이 35경기 연속 매진되는 등 흥행하면서 지난 10월 농심 포테토칩 브랜드 매출은 전월 대비 38% 증가했다. 최근 출시한 포테토칩 'K-양념치킨맛'은 2주 만에 100만 봉 판매를 기록했다.

야구장에서 진행된 포테토칩 시식 행사에도 1000명이 넘는 관중이 참여하는 등 높은 관심을 받았다.

농심 포테토칩 'K-양념치킨맛' 이미지(농심 제공)

포스트시즌 스폰서로 참여한 다이닝브랜즈그룹의 치킨 브랜드 bhc는 직관 티켓 증정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지난달 28일 기준 포스트시즌 기간 전 매장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0% 증가했다.

bhc 관계자는 "올해 진행했던 스포츠 마케팅이 좋은 결과와 반응을 얻어서 향후 프로야구를 포함한 다양한 협업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빙그레(005180) 계열 아이스크림 업체 해태아이스는 '탱크보이'의 가운데 두 글자 '크보'가 KBO와 동음인 점에 착안해 올해 KBO 리그의 공식 스폰서십을 맺었다.

또 '부라보콘'을 내세워 프로야구 구단 기아타이거즈와 스폰서십을 체결하고 광고 영상과 우승 기원 CM송 제작 등을 기획하기도 했다.

빙그레에 따르면 부라보콘 매출은 지난 9월 기준 누적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약 6%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도미노피자의 1인 피자 '썹자'(도미노피자 제공)

KBO와 협업해 한 손에 들 수 있는 1인용 피자 '썹자'를 내놓은 도미노피자도 지난 4월 3개 매장(잠실본점·개봉점·명동점)에서 한정 판매로 시작했다가 흥행 열기에 힘입어 지난 6월부터 전 매장으로 확대 운영하고 있다.

'썹자'는 길쭉한 형태의 피자로 야구장의 간편 먹거리처럼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됐다. △맥콘 베이컨 피자 △소시지 맥스 피자 △포테이토 피자 △리얼불고기 피자 등 4종으로 구성된 '썹자'는 10개 구단 로고가 새겨진 특별 패키지에 담겼다.

지난해 프로야구 관중 1000만 명을 돌파하며 한국시리즈와 관련된 식품업계 스포츠 마케팅이 활발해지고 있다. 경기장에서 자연스럽게 브랜드를 노출하고 각 팀에 대한 '팬심'을 구매 욕구와 연결할 수 있어 매출 상승 기회가 크다는 점이 장점이다.

업계는 프로야구 외에도 다양한 스포츠계와 협업을 시도하고 있다. 오비맥주의 대표 맥주 브랜드 '카스'는 지난 9월 대한축구협회(KFA)와 공식 파트너 계약을 체결했고, 다이닝브랜즈그룹의 bhc는 지난 7월 동아시아 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에 공식 서포터로 참여한 바 있다.

제너시스BBQ그룹은 창사 30주년을 기념해 지난 7월 FC바르셀로나를 한국으로 초청, '아시아투어 FC서울 친선경기'를 열었다. 상암 월드컵 경기장 관중석 절반에 해당하는 3만 장 티켓을 소비자와 가맹점에 제공하면서 자사 앱 가입자 수가 전년 대비 10배로 늘었다.

hy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