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닭·고추참치 먹방 SNS 달구더니…K-푸드 올해도 수출 신기록 초읽기
BTS·카디비도 반한 K-푸드 전 세계 입맛 저격…9월 누적 수출액 8.9%↑
케데헌·오겜 K콘텐츠 힘입은 K-푸드…APEC 무대서 위상 한층 더 높인다
- 배지윤 기자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라면·김·참치캔 등 K-푸드가 전 세계인의 식탁을 파고들고 있다. K-컬처에 대한 관심이 식품으로 이어지며 다양한 품목과 뛰어난 품질을 앞세운 K-푸드의 인기가 꾸준히 확산되고 있다. 이 추세라면 올해 K-푸드 수출은 2년 연속 100억 달러(14조 2800억 원) 돌파가 유력하다.
3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9월 누계 기준 K-푸드 수출액은 84억 8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9% 증가하며 동기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 같은 흐름이라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수출 100억 달러 돌파가 확실시된다. 국내 소비 부진과 고물가·고환율 등 불확실한 여건 속에서도 K-푸드 인기가 지속되며 성장세를 이끈 셈이다.
가장 두드러진 품목은 단연 K-라면이다. 올해 9월까지 라면 수출액은 11억 3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4.5% 늘었다.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과 '케피팝 데몬 헌터스'와 협업한 농심 신라면이 해외시장에서 흥행을 주도하며 K-라면의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했다.
'검은 반도체'로 불리는 김 수출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며 K-푸드 열풍에 힘을 보태고 있다. 올해 9월까지 김 수출액은 전년 대비 14% 늘었으며, 특히 전남을 중심으로 한 주요 산지의 수출 물량이 크게 확대됐다.
K-푸드의 폭발적인 성장세는 K-컬처의 파급력에 제품 자체의 경쟁력이 더해진 결과다. K-팝과 드라마·영화로 쌓인 한국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식문화로 자연스럽게 확산됐으며, 글로벌 시장의 니즈와 높은 품질력이 시너지를 내며 성장을 이끌었다.
실제 BTS가 불닭볶음면을 언급한 뒤 SNS를 중심으로 '불닭 챌린지'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했고, 미국 래퍼 카디비는 지난 8월 라방에서 고추참치 '먹방'을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또 '케이팝 데몬헌터스', '오징어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가 쏟아지며 K-푸드에 대한 글로벌 관심은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현재 부산에서 열리고 있는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도 K-푸드의 위상을 높이는 기폭제로 작용하고 있다. K-푸드 대표 기업인 CJ제일제당·SPC·농심·교촌F&B·hy·부창제과 등도 공식 협찬사로 참여해 세계 각국 정상단에 한국 식문화를 선보이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K-푸드 수출이 늘어난 가장 큰 이유는 K-컬처로 형성된 문화적 영향력 덕분"이라며 "이제 K-푸드는 단순한 수출 품목을 넘어 한국 문화 확산의 교두보로 자리 잡았고 음식이 한국 브랜드에 대한 신뢰와 호감을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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