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산업, '갓' 브랜드 준비…수익성 나빴던 '더미식'의 해답 될까
신선도 내세운 '갓' 11개 상표 준비
매출 증가하지만, 프로모션에 적자 확대 중…'갓' 역할에는 말 아껴
- 이형진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하림(136480)그룹 산하의 종합식품기업 하림산업이 신규 브랜드 '갓' 론칭을 준비 중이다. 프리미엄을 표방했던 기존 브랜드 '더미식'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하림산업은 지난달 '갓'을 비롯해 △갓 도축한 오븐구이 △갓 도계한 삼계탕 △갓 도축한 돼지고기 △갓 도계한 맥시칸 △갓 도정한 쌀밥 △갓 낳은 계란 △갓 튀긴 라면 △갓 도계한 닭가슴살 △갓 도계한 닭고기 △갓 만든 밥이 보약 등 11개 상표를 출원했다.
갓은 '이제 막'을 의미하는 부사로, 가공식품이지만 신선도를 내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운영 중인 '더미식' 브랜드도 프리미엄을 내세우고 있어 신선한 재료를 강조하는데, 기본 콘셉트가 유사하다.
하림산업에게 더미식은 고민이 많은 브랜드다.
닭고기 전문 기업인 하림은 종합식품기업으로 발을 넓히면서 고급 브랜드 더미식으로 차별화를 시도했다. 2021년 론칭한 더미식 장인라면부터 시작해 즉석밥, 밀키트, 냉동만두 등 제품 카테고리를 넓히고 있다.
하림지주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하림산업은 올해 상반기 497억 7200만 원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1.7% 증가했다. 더미식으로 대표되는 면 카테고리를 비롯해 쌀가공, 냉동식품, 조미식품 등 전반적으로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수익성은 악화하고 있다. 하림산업의 매출조정금은 18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넘게 증가했다. 이는 판매장려금, 판촉 등 마케팅 비용이 크게 늘어났다는 의미로,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집행했음을 시사한다.
하림산업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하림산업의 매출은 2022년 461억 원, 2023년 705억 원, 지난해 802억 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손실은 2022년 868억 원, 2023년 1096억 원, 지난해 1276억 원으로 적자 폭이 계속 확대되고 있다.
소비자들 사이에선 더미식 브랜드 제품의 맛은 고급스럽다는 평이 주류를 이루지만, 가격도 그만큼 높아 가격 대비 만족도는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신규 브랜드는 더미식의 부족한 수익성에 대한 고민을 반영해 이를 보완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즉석밥에서 밀키트까지 기존 더미식의 제품 라인업과 일부 겹치는 상황이다.
다만 하림산업 측은 신규 브랜드에 대해 "아직 확인된 바가 없다"고 말을 아꼈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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