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데헌 업고 APEC 수혜…K-푸드 빅2 '농심'의 반격
APEC 'K-푸드' 홍보관에 단독 부스 운영…해외 VIP 대상 기업홍보
글로벌 마케팅 효과 3분기 본격화…미·유럽 등 케데헌 판매 시작
- 김명신 기자
(서울=뉴스1) 김명신 기자 = 농심(004370)이 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글로벌 인기와 함께 수출 호조, 신제품 흥행과 생산능력(Capa) 확대 등 하반기 긍정적인 실적이 예상된다.
특히 글로벌 인지도에 따른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지원까지 나서면서 제품 경쟁력 확대에 긍정적인 시각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APEC 기간(27일~11월 1일) 현장 부스 운영과 제품 지원에 나선다. 식품사 중 부스 운영은 농심이 유일하다.
현장에서는 국내외 VIP 등 참가자를 대상으로 신라면을 직접 끓여 제공하는 행사와 '신라면 툼바' 제공 등 기업홍보 총력전을 펼칠 예정이다. APEC 21개 회원국 정상과 경제계 주요 인사들 등 대거 참석하는 만큼 홍보 효과가 상당할 것이란 시각이다.
농심이 K-푸드를 대표한 배경에는 케데헌 수혜가 꼽힌다. 지난 8월 28일 컬래버 제품을 선보인 이후 국내외 수요는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케데헌은 지난 6월 공개된 후 현재까지 3억 뷰를 돌파하며 여전히 넷플릭스 톱 10 순위권에 있다.
농심은 넷플릭스와 케데헌 한정판 생산 계약을 맺고 국내 판매에 이어 지난달 미국 현지 생산에 돌입해 월마트, H마트 등 현지 메인스트림에서 판매를 앞두고 있다. 이달 들어 유럽, 동남아 등도 수출을 시작한 만큼 연말 현지 유통 채널을 통해 본격적인 판매가 예상된다.
미국과 유럽 등 현지 반응도 뜨겁다. 지난 18일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초대형 디지털 옥외광고(DOOH)를 통해 케데헌 협업 신라면 광고를 선보이고 브랜드 체험 부스를 운영해 1일 5000명이 몰렸다.
미국 한인창업자연합(UKF)이 주최한 'KOOM 2025' 행사에는 4000명 이상이 방문했다. 지난 4∼8일 독일 쾰른에서 열린 세계 3대 식품 박람회 '아누가(Anuga) 2025'에서는 신라면 분식 콘셉트로 부스를 운영해 글로벌 판로 개척에 속도를 내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60여개국 바이어와 300여 건 상담을 진행했으며 제품 판매 문의가 많아 앞으로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면서 "이집트, 레바논 등 세계 각국에서 '신라면 분식' 팝업을 진행하고 싶다는 문의가 오고 있다"고 전했다.
농심은 올해 창립 60주년(1965년 설립)을 맞아 창립 원년으로 삼고 모든 역량과 경영자원을 글로벌 시장에 최적화된 조직 프로세스로 혁신한다는 목표를 내놨다. 그중에서도 '올드' 이미지를 타파가 핵심이다. 농심이 케데헌과 협업에 나선 배경이다.
'영스터'(Youngster) 계획은 적중했다는 평가다. 올 초 38만 원대를 횡보하던 농심 주가(1월 2일 기준 38만 1500원)는 8월 이후 상승 전환해 지난 9월 12일 57만 9000원(+51.75%)까지 치솟았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실적에서 매출(+1.6%)은 국내(+0.4%) 대비 수출(+4.7%)이 증가세로, 농심의 해외법인 매출 비중은 28.7%다. 면류와 스낵 매출 비중이 66.1%로, 라면의 경우 가격 인상 효과와 신제품 중심 매출(+4.1%)이 증가했다.
특히 유럽(+29.8%), 호주(+14.6%), 베트남(+16.7%) 등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3월 설립한 유럽 판매법인 매출이 3분기부터 본격 반영되는 만큼 올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 실적에도 호재가 될 가능성이 높다. 2026년 하반기는 녹산수출전용 공장 가동에 따른 생산력도 확대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에 따르면 농심 3분기 매출은 8839억 원(+3.93%), 영업이익 443억 원(+17.81%)이 예상된다.
농심 관계자는 "케데헌을 통해 국내에서는 브랜드 이미지가 젊어졌고, 글로벌에서는 인지도 상승효과도 컸다고 보고 있다"면서 "단순한 PPL이나 일회성 마케팅을 넘어 올드 이미지를 벗고 글로벌 영스터 세대와 소통하는 새로운 방식을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평가했다.
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재정비 마무리와 신라면 툼바, 케데헌래버 상품 등이 본격적으로 판매되며 미국 가격 인상 효과가 온전히 반영돼 국내외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lil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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