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면세점 구매 외국인 100만 명 돌파…10월 '호재'에 반등 기대
전체 면세 고객 중 외국인 비중 40% 육박…매출 ↑
10월, 무비자 입국 제도에 APEC 효과로 중국인 유입 증가
- 윤수희 기자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면세점업계의 외국인 이용객이 꾸준히 증가해 지난 9월 100만 명을 돌파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열풍으로 K-컬처 부흥기를 맞자, 개별 관광객이 증가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10월엔 유커 단체 무비자 입국과 중국 국경절 연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방문 효과가 이어지면서 정체 중인 면세점 매출이 반등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8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올해 9월 국내 면세점에서 구매한 외국인은 전년보다 19.2% 늘어난 101만 2368명으로 집계됐다. 월간 외국인 구매 인원이 100만 명을 돌파한 건 2020년 이후 5년여 만이다.
국내 면세점 전체 구매 인원이 261만 9835명인데, 그중 40%에 육박한 38.6%가 외국인이다. 이는 지난해 9월(34%) 대비 4.6%포인트(p) 증가한 수치다.
아울러 9월 면세점 매출은 1조 67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6% 감소했지만, 전월과 비교해선 4.7% 증가했다. 여기서 외국인 매출이 7808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15.3% 감소했으나 지난달보다는 6.5% 늘었다.
반면 내국인 구매 인원은 지난해보다 2.9%, 지난달보다 1.4% 줄어든 160만 7467명을 기록했다. 매출은 2866억 원으로 전년 대비 4.9% 줄고, 지난달보다는 0.06% 증가하는 데 그쳤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따이궁'(중국 보따리상) 의존도가 낮아지면서 객단가는 떨어졌지만, 업계 전반적으로 일반 관광객은 늘었다"고 분석했다.
업계에선 대내외적인 호재가 겹친 10월, 이용객 수는 물론 매출 역시 되살아날 것으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방한 외래관광객은 883만 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올해엔 2000만 명 돌파가 예상된다.
실제로 중국 단체 무비자 제도 시행(9월 29일) 이후 10월 26일까지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전년 동기 대비 약 90%, 매출은 40% 신장했다. 10월 1~26일까지 중국 인원 비중은 77%, 매출 비중은 86%에 달한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단체 무비자 접수율은 현재 약 10% 수준으로 아직 초기 단계지만 지속적인 증가세"라며 "제도 시행에 따른 회복 기대감이 현장에서 체감되고 있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무비자로 입국하는 단체는 대부분 정부기관, 협회, 기업 및 비즈니스(MICE) 등 특수목적 단체 중심이다. 불법체류 등 리스크가 없는 단체 위주로만 접수가 이뤄지고 있어 건전하고 안정적인 방한 수요가 형성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또한 APEC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11년 만에 한국을 찾으면서 한중 관계가 개선될 가능성에도 주목한다.
업계 관계자는 "11월 이후 중국 시장 비수기에 대비해 동남아 단체 유치 확대에 나서는 동시에 중국의 기업 및 비즈니스(MICE) 단체 유치를 위한 인센티브 정책도 강화해 고효율 단체 비중을 높이는 전략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ys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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