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토종 브랜드 헤지스, '스페이스H' 글로벌 거점 역할 톡톡

의류 판매 공간→글로벌 비즈니스 플랫폼
외국인 구매액 40% 증가…글로벌 수주회 개최

헤지스 명동 플래그십 스토어 스페이스H.(헤지스제공)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론칭 25주년을 맞은 국내 토종 패션 브랜드 헤지스가 글로벌 시장을 정조준한 가운데, 그 거점 역할을 하는 플래그십 스토어 '스페이스H'에 관심이 모아진다.

헤지스는 명동 플래그십의 성공적 안착을 바탕으로 명동에 이어 글로벌 플래그십 오픈으로의 확장을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방침이다.

'K-헤리티지'로 글로벌 MZ 고객 사로잡아

LF(093050)의 대표 브랜드 헤지스는 외국인 관광 1번지 명동에 2018년 헤지스의 브랜드 콘셉트를 담은 스페이스 H(SPACE H) 문을 열었다. 남성복, 여성복, 골프웨어, 액세서리, 펫, 컬래버레이션 컬렉션까지 헤지스의 전 라인업을 총망라해 선보이는 공간이다.

지상 1층부터 루프트탑까지 약 1200㎡의 규모로 구성된 스페이스 H는 반 층씩 엇갈린 '스킵 플로어' 구조로 층별 단절감은 없애고 각각 다른 콘셉트의 매장을 구현했다. 4층에는 영국 윈저성 콘셉트의 공간으로 브랜드가 추구하는 브리티시 정체성을 집약적으로 연출했다.

스페이스H는 단순히 옷을 사고파는 매장이 아니라 글로벌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확장되는 복합적 공간 역할을 한다.

스페이스H에는 헤지스의 두 중심축인 'K-헤리티지존'과 '히스 헤지스' 단독 쇼룸이 조성돼 있다. K-헤리티지 존의 경우 명동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적 감성과 트렌드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그 동안 온라인을 중심으로 전개되던 '히스 헤지스'를 오프라인 공간에 첫 선보이며 고객 접점을 강화한 점도 눈길을 끈다.

헤지스의 서브 라인 히스 헤지스는 최근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벤자민 브라운을 영입하며 론칭, 패션 트렌드에 민감한 2030 고객층을 본격 겨냥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가장 활발한 명동에 쇼룸을 마련한 것은 브랜드가 지향하는 글로벌 웨어로의 도약과도 맞닿아 있다.

LF 관계자는 "국내 유일 플래그십 스토어 스페이스H에 한국적 감성의 K-헤리티지와 글로벌 컨템포러리 무드의 히스 헤지스가 나란히 구성되면서 외국인 관광객 뿐만 아니라 미래 잠재 고객까지 아우르는 글로벌 거점으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게 됐다"고 말했다.

히스 헤지스 단독 쇼룸 모습.(헤지스제공)
전세계 바이어 모여…글로벌 비즈니스 핵심 허브로

실제 명동 헤지스 플래그십 스페이스H의 외국인 구매액은 2023년 대비 2025년 약 40% 증가했다. 방문객 국적도 과거 중국, 일본 중심에서 미국, 유럽, 동남아, 중동 등으로 다변화됐다. 10~30대 외국인 고객 비중이 55%에 달하며 글로벌 MZ세대를 공략하는 최적의 플랫폼으로 부상했다.

지난 7월에는 스페이스H에서 26SS 글로벌 수주회가 대규모로 열리며 글로벌 비즈니스 중심지로 자리매김했다.

기존 이틀 일정에서 열흘간으로 확대된 이번 행사는 플래그십 4개 층을 마치 '헤지스 월드'처럼 꾸며 컬렉션과 브랜드 스토리, 마케팅 방향까지 한 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중국, 대만, 베트남, 인도, 러시아 등 헤지스의 주요 글로벌 시장을 대표하는 핵심 바이어와 국내 유통 관계자 총 200여 명이 참석했다. 해외 바이어 방문객은 전년 대비 30% 증가, 국내 온오프라인 유통 관계자들을 포함해 전체 방문객 수는 2배 이상 늘어났다.

이번 수주회에서 스페이스H는 글로벌 바이어들과의 '교감'의 자리 역할을 톡톡히 했다. 국가별 실시간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현지 시장 특성에 맞춘 전략 논의가 이뤄졌다.

그 결과 전체 수주 규모는 전년 대비 10% 이상 늘었으며 헤지스의 글로벌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향후 헤지스는 한국을 넘어 아시아, 미주, 유럽 등으로 진출해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웨어로의 도약을 목표로 한다.

헤지스 관계자는 "브랜드의 클래식한 감성을 담은 플래그십 스토어를 아시아의 랜드마크로 키울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jinn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