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톡톡] 메가커피 1㎞ 반경 내 과잉출점?…알고보니 고매출 매장
동일 상권 내 8개 매장 모두 평균 이상 매출…절반은 동일 점주가 자발적 출점
70만 유동인구 몰리는 여의도 상권…"매장 많아도 모두 과잉출점 아냐"
- 배지윤 기자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서울 여의도역 반경 1㎞ 안에만 메가MGC커피 매장이 8곳 운영 중인 사실이 알려지며 '과잉 출점' 논란이 제기됐습니다. 일부에서는 동일 상권 내 다수 매장이 운영되면 점주 간 경쟁이 심화되고 본사만 이익을 얻는 구조라는 비판도 나왔습니다.
그러나 본사 데이터를 종합하면 이들 매장은 모두 평균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절반은 동일 점주가 자발적으로 확장한 사례로 확인됐습니다. 단순한 과잉 출점이 아니라 상권 효율을 극대화한 고효율 상권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21일 메가MGC커피에 따르면 여의도 인근 8개 매장의 최근 3개월 평균 월매출은 5000만 원(VAT 포함)을 웃돌았습니다. 이는 메가MGC커피 가맹사업 정보공개서에 기재된 지난해 가맹점 평균 매출(약 3500만 원)보다 40% 이상 높은 수준입니다.
실제 여의도는 서울에서도 손꼽히는 오피스 상권입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자료에 따르면 2022년 10월부터 1년간 여의도동 하루 평균 유동인구는 약 77만 명으로 서울 전체에서 강남역 일대(역삼1동)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습니다. 이 같은 특성상 동일 반경 내 다수 매장이 존재해도 충분한 수요를 흡수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메가커피 관계자도 "단순 거리만 보고 출점 여부를 결정하지 않고 유동인구 규모와 상권 특성을 함께 분석해 출점 위치를 정하고 있다"며 "같은 반경 내 매장이라도 소비 목적과 동선이 다르면 고객이 겹치지 않아 서로 다른 매장으로 기능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논란이 된 8개 매장 중 4곳은 동일 점주가 운영하는 다점포 매장으로 1호점에서 쌓은 상권 이해도와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본인 또는 가족 명의로 추가 출점한 사례입니다. 이는 본사의 '다점포 우선권' 정책에 따라 기존 점주에게 동일 상권 내 출점 기회를 우선 부여한 결과입니다.
올해 상반기 신규 오픈한 메가커피 매장 371곳 중 42%가 다점포 점주가 운영하는 매장이었다는 점도 주목됩니다. 본사의 다점포 전략이 점주의 수익성 제고뿐 아니라 브랜드 전체의 성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뜻입니다.
게다가 여의도 일대에는 메가커피 외에도 주요 커피 프랜차이즈 브랜드 스타벅스 5곳, 투썸플레이스 6곳이 함께 성업 중입니다. 커피 수요가 워낙 많은 특수 상권인 만큼 브랜드 간 중복 출점이 가능한 고밀도 상권이라는 의미입니다.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종종 근접 출점으로 인한 점주 피해 논란이 불거지곤 합니다. 그러나 여의도 메가커피의 사례처럼 기존 점주가 본인의 수익 확대를 위해 스스로 확장에 나선 경우라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이는 본사·점주·소비자 모두가 이익을 공유하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메가MGC커피 사례는 단순히 과잉 출점으로 볼 수 없습니다. 핵심은 매장 수가 아니라 수익성과 상권의 특성입니다. 여의도처럼 수요가 탄탄한 지역에서는 고밀도 출점이 오히려 효율적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이번 사례는 프랜차이즈 본사를 부정적으로 보기보다는 상권의 수요와 점주의 자율성이 반영된 결과로 이해하는 편이 타당합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인근에 매장이 몇 개 있느냐가 아니라 각 점포가 얼마나 안정적으로 자리 잡고 상권과 조화를 이루고 있느냐가 아닐까요?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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