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점 피해 없는 공정 산업 노력…배달앱 수수료 법제화 제안"

나명석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장 당선인 기자간담회
"슈링크플레이션, 무리수지만 절박했을 것…K-프랜차이즈 진출해야"

제9대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장으로 당선된 나명석 웰빙푸드 회장이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 코트라 IKP(외국기업창업지원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 뉴스1 박혜연 기자 ⓒ 뉴스1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제9대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협회장으로 당선된 나명석 웰빙푸드 회장은 17일 "협회 안에 윤리위원회를 신설하고 가맹점에 피해가 없는 공정한 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며 가맹점주들과의 상생 의지를 밝혔다.

나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코트라) 외국기업창업지원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가맹사업법 개정과 관련, 가맹점주 단체와의 갈등 해결을 위해 "잘못한 것은 우리 업계가 반성하고 성찰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나 회장은 "배달앱 대응 등 협회가 점주 단체와 협의도 많이 하고 사안이 터질 때마다 적대시하는 건 아니다"며 "정례적으로 미팅하고 우리 협회 안에 가맹점주를 회원으로 받을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협회는 최근 정관을 개정해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을 준회원으로 받기 시작했다. 협회는 가맹점주 분과를 신설, 업계 발전을 위한 점주들의 목소리도 수렴해 정부와 국회 등에 제안할 방침이다.

나 회장은 또 협회에서 배달앱 수수료 TF 비상대책위원장을 역임한 만큼, 배달의민족 수수료 문제 해결을 위한 대관 업무를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나 회장은 "치킨 한 마리 매출에 배달앱이 가져가는 비용은 7000~8000원"이라며 "가맹점 마진을 전부 가져가다 보니 소비자가 도와주지 않으면 자영업자의 생존이 위태로운 지경"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배달의민족과 여러 번 회의도 했지만 본사가 독일에 있어서 거의 대화가 안 된다고 봐야 한다"며 "온라인 플랫폼법에서 배달앱만 따로 떼어서 수수료를 법제화하는 방안을 정부·국회에 제안하고 있다"고 밝혔다.

온라인플랫폼법 제정 촉구 공동행동 관계자들이 12일 오전 서울 송파구 우아한형제들 본사 앞에서 열린 '배달비 수수료 문제 진짜 끝장내자 농성행동 개최'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2.12/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최근 교촌치킨의 '순살치킨 슈링크플레이션' 논란과 관련해서는 "(무게를 줄인 것은) 무리수였다고 생각하지만 동종업계에 있다 보니 어쩔 수 없었던 절박함이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며 조심스럽게 답했다.

프랜차이즈 인수합병(M&A)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단기 수익 극대화 등 부정적 측면이 강조되고 있다는 지적에 나 회장은 "제 개인적 신념은 프랜차이즈는 나눔의 사업이라는 것"이라며 "본사와 가맹점, 협력업체, 소비자가 서로 적절한 이익을 나눌 수 있도록 본사가 조정 기능을 맡아야 한다"고 말했다.

나 회장은 또 "K-컬처나 K-팝이 붐을 일으키고 있는 해외에서 K-푸드가 꽃을 피우려면 K-프랜차이즈가 진출해야 한다"며 "해외 진출을 원하는 K-프랜차이즈는 협회를 통해서 많은 정보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나 회장은 "실제로 회원사들로부터 문의를 많이 받고 있고 로열티 받는 기업 숫자도 늘어나고 있다"며 "협회가 가이드를 제시하고 표준계약서 등 법률적 지원 등 해야 할 일이 많다"고 강조했다.

나 회장은 협회 산하 글로벌위원회를 활성화하고 역할을 확대, 해외 진출 지원 사업에 주력할 계획이다. 당선인으로서 첫 공식 행보 역시 오는 30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BSD 시티에서 열리는 세계프랜차이즈협의회(WFC) 총회 참석이다.

앞서 나 회장은 제9대 협회장 선거에 단독 입후보, 전날 서울 서초구 aT 센터에서 열린 임시 대의원총회에서 찬성률 100%로(113표) 당선됐다.

1965년생인 나 회장은 2011년 친환경과 웰빙을 내세워 동물복지 육계만 사용하는 '자담치킨' 브랜드를 론칭했다. 전국 가맹점은 686개(2023년 공정위 정보공개서 기준)에 달한다.

hy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