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신 좋았었는데"…3분기 소재 매출 주춤하는 CJ제일제당·대상
상반기 고공행진서 하반기 들어 급락…中 라이신 EU 관세 기대보다 낮아
CJ제일제당, 식품 선방했지만, 바이오 발목…대상도 실적 기대 하회 전망
- 이형진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국내에서 바이오 소재 사업을 영위하는 업체들의 3분기 실적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유럽연합(EU)의 중국산 라이신에 대한 반덤핑 관세가 예상보다 낮게 책정되면서 이에 대한 호재가 약해졌기 때문이다.
20일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라이신 수출액은 1분기 5797만 달러로 전년 대비 165.6% 증가했다. 그러나 3분기 들어서 급격한 수출 감소를 겪었고, 3분기에는 1292만 달러로 급감했다.
월별 추이로 보면 하락세는 더 두드러진다. 상반기 중에는 매월 전년 대비 100%를 넘는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수출 호황을 누렸지만, 6월을 고비로 상황이 급변했다.
7월 라이신 수출액은 412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56.1% 감소했고, 8월은 586만 달러로 16.1% 줄었다. 9월에는 294만 달러에 그치며 50.4% 급감하는 등 3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이 같은 라이신 수출 급감의 배경에는 EU의 중국산 라이신 반덤핑 관세 결정이 자리하고 있다. EU는 지난 7월 10일 중국산 라이신에 대한 반덤핑 관세를 47.7~58.2% 수준으로 최종 확정했다. 업계에서는 최대 80% 수준의 높은 관세가 부과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관세 장벽이 예상보다 낮아지자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산 라이신이 다시 유럽 시장에 진입하기 시작했다. 국산 라이신은 순도가 높은 액상 형태로 품질 면에서 우수하지만, 중국산 라이신은 분말 형태로 품질은 낮은 대신 가격이 저렴해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라이신 수출 감소는 CJ제일제당(097950)과 대상(001680) 등 국내 주요 바이오 소재 업체들의 3분기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증권가 컨센서스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의 3분기 매출은 7조 6354억 원으로 전년 대비 3%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영업이익은 3854억 원으로 7.4%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식품 부문은 선방했지만, 바이오 부문의 부진이 전체 실적에 발목을 잡을 것으로 분석된다.
대상 역시 3분기 매출 1조 1291억 원, 영업이익 561억 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1.6%, 8.8%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시장의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란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라이신 수출 호황으로 기대가 컸던 만큼 3분기 급감세는 더욱 아쉽다"며 "중국산 제품과의 경쟁이 다시 치열해진 만큼 품질 차별화 등 대응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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