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부터 '초겨울' 날씨…'의류'로 실적 반등 노리는 백화점
의류, 최근 백화점 매출 상승세 견인…소비심리도 회복
이번주 최저 기온 '5도' 초겨울 날씨…겨울옷 판매 확대
- 문창석 기자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백화점업계가 '이른 추위'와 '소비심리 회복'이라는 겹호재를 맞았다. 이번 부터 겨울 날씨가 예보되는 등 이른 추위가 찾아오면서 마진율이 높은 패딩 등 겨울 의류 판매 확대를 통해 실적 반등을 노리고 있다.
20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지난 8월 국내 백화점 3사의 매출은 전년 대비 2.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편의점(+1.1%)·준대규모점포(-5.9%)·대형마트(-15.6%) 등을 앞선 것으로, 모든 오프라인 유통업종 중 증가율이 가장 높다.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건 의류와 명품이다. 품목별로 보면 여성 정장(+4.2%), 남성 의류(+2.8%), 아동·스포츠(+2.4%) 등 매출이 전년보다 증가했고, 명품이 속한 '해외유명브랜드' 품목은 12.4% 늘었다. 잡화(-5.5%)·식품(-9.9%) 등 기존 백화점 매출을 이끌던 품목의 매출이 감소한 것과 대비된다.
특히 여성 정장의 경우 지난해 2월부터 올해 5월까지 16개월 연속 매출이 감소하는 등 장기간 부진이 이어졌지만 지난 6월 반등 후 3개월 연속 상승하는 등 개선세가 확연하다. 남성 의류와 아동·스포츠 매출도 지난 2월부터 6월까지 5개월 연속 감소했지만 7·8월에는 상승세로 돌아섰다.
소비심리가 개선되면서 경기에 민감한 의류 매출이 회복된 것으로 해석된다.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높은 백화점 의류는 필수소비재가 아닌 사치재 성격을 띠기에 불황기에 소비가 줄고 상승기에는 먼저 회복되는 모습을 보인다. 지난해 말 88.40이었던 소비자심리지수는 올해 들어 상승해 지난 9월에는 110.1까지 반등했다.
올해는 여름이 빨리 끝나고 이른 추위가 다가온 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의 경우 9월까지 늦더위가 이어지고 10~11월에도 비교적 따뜻했지만, 올해는 9월에도 30도가 넘어가는 날이 크게 없었고 10월 초부터는 최저 기온이 10도 초반까지 내려가면서 소비자들이 두꺼운 옷을 일찍 장만하려는 수요가 늘어났다.
업계는 예년보다 일찍 추워지면서 패딩·코트 등 '겨울옷' 매출이 증가해 전체 실적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한다. 단가가 비싸고 마진율이 높은 겨울 의류는 백화점 실적의 핵심으로 꼽힌다. 기상청에 따르면 20일에는 최저 5도(서울 기준)까지 내려가는 등 10월부터 초겨울 날씨다.
주요 백화점들은 부쩍 추워진 날씨에 맞춰 각종 의류 행사를 진행하는 등 매출 키우기에 나섰다. 신세계백화점은 16일부터 26일까지 전 점포에서 가을·겨울 패션을 찾는 고객들을 위해 150여 개의 남성·여성 패션 브랜드가 참여하는 '멘즈위크'와 '우먼스위크'를 동시에 연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의류 카테고리는 백화점에서 취급하는 상품 중 가장 고마진에 해당하기에 의류 매출 개선은 매출뿐 아니라 수익성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실적 개선 추세는 일시적 현상에서 그치지 않고 하반기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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