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물가 끌어올리는 쌀값…1년 만에 25% 올랐다

10일 20㎏ 쌀 소매가격 6만 7351원…한 달 만에 9.98%↑
지난 7월 '마지노선' 6만원대 돌파 후 대형마트 8만원 넘겨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 쌀이 진열돼 있다. 2025.9.26/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밥상 물가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쌀값이 1년 만에 25% 넘게 오르는 등 상승폭이 확대되면서 서민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1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 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쌀 20㎏ 소매가격은 6만 7351원으로 약 7만 원에 육박하는 상황이다. 지난달 10일 6만 1235원이었던 쌀값이 한 달 만에 10%(9.98%) 가까이 오른 셈이다.

특히 지난해 10월 11일(5만 3612원)과 비교하면 25.62%나 뛰었다.

올해 쌀값은 지난 1월 2일 기준 5만 3196원에서 꾸준히 올라 지난 7월 23일 '심리적 마지노선'이라고 불리는 6만 원대를 돌파했다.

8월 한 달 간 잠시 주춤했던 쌀값은 9월 이후 급격히 상승했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쌀값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5.9% 상승했다.

쌀값이 급등한 원인으로는 정부가 지난해 수확기에 쌀값 하락을 막기 위해 비축분 36만 톤에 더해 26만 톤을 매입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재고가 부족해지자 유통업체 간 경쟁이 붙으면서 소매가격이 올랐다는 설명이다.

반면 정부는 조생종 쌀 생산지에서 잦은 강우로 인해 쌀 수확과 출하가 지연되면서 공급 물량이 부족해진 것이 쌀값 상승 원인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쌀값 안정을 위해 '양곡 대여' 방식으로 지난 8월부터 9월 중순까지 5만 5000톤의 물량을 도매 유통업체에 대여해 가격 상승 잡기에 나섰다. 유통업체 할인 행사를 통해 소비자 부담 완화도 병행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선 양곡 대여 방식에 대해 실효성 의문이 제기된다. 실제로 이마트나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와 일부 식자재마트에서는 쌀 20㎏ 7~8만 원 대 판매되고 있으며 10만 원 이상 사례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와 협업해서 할인 판매를 진행하고 있지만 보통 산지 농가와 단가 협상에서 가격이 정해지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다"며 "햅쌀이 출하되는 10월 말 이후에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hy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