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엘사·백설공주'와 함께 달려요…여의도에 펼쳐진 디즈니 세상
국내 최초 디즈니 테마 '디즈니런 서울 2025' 개최
포토존·협찬사 팝업 부스·라이브 공연 풍성한 이벤트
- 김진희 기자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공원 문화의 광장 일대는 디즈니 캐릭터가 그려진 유니클로 티셔츠를 입은 사람들로 가득 찼다.
이날 이곳에서 열린 '디즈니런 서울 2025'(Disney Run 2025) 참가자들이었다. 디즈니런은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디즈니코리아)가 국내 최초로 개최한 디즈니 테마 러닝 이벤트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삼삼오오 모여 스트레칭하며 몸을 풀거나 기념샷을 찍었다.
광장 중앙에 마련된 각 협찬사 부스에는 아침 일찍부터 수십명의 기다란 줄이 형성됐다. 게임이나 SNS 팔로우 등을 통해 제품을 나눠주는 이벤트로 스타벅스, 삼립, 삼성전자 등 인기 있는 부스는 대기만 10여 분이 걸렸다.
곳곳에선 미키마우스, 미니마우스 등 디즈니 캐릭터 머리띠, 모자와 같은 소품을 착용한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의상부터 분장 수준의 화장까지 디즈니 캐릭터를 그대로 구현해 낸 참가자도 다수였다.
실제 디즈니런은 러너들은 물론 두꺼운 캐릭터 팬덤으로 인기가 높다. 디즈니런의 한국 개최 소식에 티케팅 이전부터 큰 관심이 모아졌다. 기록보다 분위기를 즐기는 '체험형 이벤트'로 유명해 가족 단위 참가자들도 많다. 디즈니 캐릭터가 담긴 굿즈와 메달 등은 '소장템'으로도 꼽힌다.
온라인상에서는 디즈니런 서울 상륙 소식에 "메달이 너무 예쁘다", "디즈니 팬이라면 무조건 가야 한다", "디즈니러버로서 평생 소장각이다" 등의 반응이 쏟아지곤 했다.
특히 이날 미키 마우스, 미니 마우스 등 클래식 캐릭터부터 11월 개봉 예정인 신작 '주토피아2'의 닉·주디까지 다양한 캐릭터가 총출동했다. 닉&주디의 방한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백설공주 모습으로 지인과 함께 이번 디즈니런에 참여한 한 여성 참가자 A 씨는 "러닝도 좋지만 평소 애정하는 디즈니 캐릭터를 통해 이번 행사를 즐기고자 했다"며 축제 분위기를 자아냈다.
전문 강사가 이끄는 스트레칭 후 오전 8시께 참가자들은 출발선으로 집결, 10㎞ A조부터 순차적 출발이 이뤄졌다.
참가자는 사전 신청한 코스에 따라 영화 '주토피아' 테마로 꾸며진 3㎞ 코스 또는 '미키와 친구들'을 테마로 한 10㎞ 코스에 참여했다. 3㎞ 코스는 11월 '주토피아 2' 개봉을 기념해 구성된 코스로 아이를 동반한 가족이 함께 즐기기에 적합한 가족 친화형 프로그램이다.
'미키와 친구들' 테마의 10㎞ 코스는 여의도공원에서 출발해 국회의사당과 서강대교를 거쳐 돌아오는 본격적인 도심 러닝 코스다.
3㎞코스 출발까지 1만 5000여 명이 출발하는 데에만 40여 분이 소요됐다.
달리는 동안에도 엘사, 백설공주, 알라딘, 토르 등 디즈니 캐릭터 실사판 러너들이 눈에 띄었다. 어린아이와 동행한 가족 단위 참가자, 연인이나 부부 참가자, 유모차를 밀며 달리는 참가자 등 다양한 러너가 존재했다.
코스 완주자에게는 특별 제작된 디즈니런 서울 2025 메달이 제공됐다. 3㎞ 메달에는 주토피아 주인공 닉과 주디가 함께 달리는 모습이, 10㎞ 메달에는 미키 마우스와 미니 마우스가 나란히 달리는 모습이 담겼다.
통상적으로 피니시 라인 통과 후 물이나 음료를 제공하는데, 이번 행사에서는 메달과 함께 음료 및 간식을 배부해 참가자들 사이에서 갈증을 호소하며 불만이 제기되기도 했다. 메달 및 간식 배부처 7곳에는 수천 명이 줄서 있어 배부에만 30여 분이 소요된 것. 현장을 통제하는 안전 요원이 한 명도 없다는 점도 미흡한 요소로 꼽혔다.
메달을 수령한 참가자들은 현장 곳곳에 마련된 포토존에서 메달 인증샷을 찍거나 팝업 부스를 돌며 행사를 즐겼다.
한 참가자 B 씨는 "이번 디즈니런이 인생 첫 러닝 대회였는데 페스티벌 분위기여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었다"며 "디즈니런을 계기로 이 같은 경험 기반 체험 마케팅, 팬덤 체험 페스티벌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jinny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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