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케데헌 이어 엔하이픈까지…라면업계 K-컬처 효과 노린다

코첼라 인연 잇는 삼양식품, 엔하이픈과 '맵'으로 글로벌 공략
농심·오뚜기도 K-컬처 협업 지속…"해외 시장 공략 속도"

맵(MEP) 브랜드의 첫번째 글로벌 앰배서더 엔하이픈.(삼양식품 제공)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삼양식품이 '불닭'의 뒤를 이을 글로벌 전략 브랜드 '맵'(MAP)의 모델로 K-팝 아이돌그룹 엔하이픈을 발탁했다. 농심 역시 글로벌 영화와 협업해 '신라면' 신제품을 내놓고 오뚜기는 BTS 진을 앞세워 '진라면'을 홍보하며 K-푸드와 K-컬처의 결합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003230)은 차세대 글로벌 전략 브랜드 '맵'의 전속 모델로 아이돌 그룹 엔하이픈을 발탁하며 K-라면의 해외 입지 강화에 나섰다. 맵은 불닭이 앞세운 극강의 매운맛을 넘어 매운맛의 강도를 다양화하고 한국적인 풍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브랜드다.

삼양식품과 엔하이픈의 협업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4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음악 축제 코첼라(Coachella)에서 엔하이픈 멤버들이 삼양식품의 불닭 부스를 방문해 현장에서 제품을 체험하고 팬들과 소통하는 모습이 현지 언론과 SNS에서 화제를 모았다.

삼양식품은 이러한 협업을 계기로 불닭에 이은 차세대 글로벌 브랜드 맵의 모델로 엔하이픈을 기용했다. 강력한 글로벌 팬덤을 보유한 엔하이픈을 통해 젊은 세대와 해외 시장 공략을 강화하려는 전략이다.

농심-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 스페셜 제품 3종 이미지.(농심 제공)

농심(004370)과 오뚜기(007310) 역시 각각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콘첸트 또는 세계적 아티스트와 협업을 통해 K-컬처 효과를 노리고 있다.

농심은 최근 넷플릭스 OTT 영화 '케이팝데몬헌터스'(케데헌)와 손잡고 신라면 신제품을 선보였다. 영화 속 세계관과 캐릭터 루미·조이·미라 등을 패키지에 녹여내 K-팝과 라면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이는 단순히 제품 홍보를 넘어 K-콘텐츠 팬덤을 신라면 소비자로 연결시키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오뚜기도 방탄소년단(BTS) 멤버 진을 진라면 모델로 발탁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진라면은 BTS 팬클럽 '아미'의 강력한 팬덥과 맞물리며 해외 젊은 층에서 입지를 넓히는 중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K-컬처와 협업을 단순한 마케팅 효과가 아니라 글로벌 문화 접점을 넓혀가는 발판으로 보고 있다. 과거 '매운맛'이라는 자극으로만 주목받던 K-라면이 이제는 K-팝과 드라마·영화 등 한류 콘텐츠와 맞물려 전 세계 소비자에게 한국의 생활방식과 문화를 경험하게 하는 매개체로 자리잡고 있어서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K-라면은 K-콘텐츠 열풍을 타고 이제 단순한 식품을 넘어 한국 문화를 체험하는 매개체로 소비되고 있다"며 "K-팝 등 K-컬처를 상징하는 아티스트와의 협업은 글로벌 시장에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