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에만 400억 넘게 들여왔다…주류 침체 속 화이트와인 고공행진
맥주 대신 여름 공식 자리잡은 화이트와인…전년比 최고 300%↑
샤르도네·소비뇽 블랑 중심으로 기업 포트폴리오 강화
- 이강 기자
(서울=뉴스1) 이강 기자 = 와인 시장이 전반적으로 정체된 가운데, 올여름(6~8월) 화이트와인 수입액이 400억 원을 넘어서며 '여름=화이트와인' 공식이 자리잡고 있다.
28일 한국무역협회(KITA)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6~8월 화이트와인(HS코드 2204212000, 흰 포도주 2L 이하) 수입액은 약 425억 원에 달한다.
6월에는 1000만 9000달러(한화 약 140억 원), 7월 1045만 6000달러(약 146억 원), 8월 994만 9000달러(약 139억 원)을 들여왔으며, 앞서 여름 대비 물량을 들여오는 5월에도 1003만 4000달러(약 140억 원)치를 수입했다.
특히 지난 6월 한 달 간 수입액(146억 원)은 전년 동월 대비 40.4% 급증했다. 이후 증가율은 다소 둔화했지만 여전히 국내 화이트와인 수요는 안정적으로 확대되는 흐름을 보였다. 실제로 누계 기준 전년 대비 화이트와인 수입액은 6월 18.3%, 7월 17.5%, 8월 15.9% 만큼 증가했다.
성장 배경에는 '길어진 여름'이 있다. 와인은 제품 특성상 연말·연초에 판매율이 높지만, 화이트와인은 차게 마셔야 산미가 또렷해지고 상쾌한 맛이 살아나기 때문에 여름 기간 판매량이 높다. 실제로 여름철 가장 많이 판매되는 품목인 소비뇽블랑의 경우 레드와인보다 약 8도 낮은 온도로 마시는 것이 일반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여름 하면 시원한 맥주가 공식처럼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화이트와인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며 "더위가 길어진 기후와 함께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깔끔한 화이트 와인을 찾는 수요가 늘면서 '여름=화이트와인' 트렌드가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들도 발빠르게 대응 중이다. 아영FBC는 롯데백화점 주관 '더 블라인드 서울의 심판 2025'에서 '셀럽's 초이스 화이트 와인' 부문을 수상한 '에라주리즈 그란 리제르바 샤르도네'를 출시했다.
아영FBC 관계자는 "다양한 샤르도네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여름 가장 잘 팔린 제품군은 샤르도네였으며, 소비뇽 블랑도 샤르도네와 비슷하게 성장했다. 특히 미국 유기농 와인 '본테라 샤르도네' 매출은 전년 대비 300% 이상 신장했다.
신세계 L&B도 미국 프리미엄 샤르도네 수요 증가를 확인하고 '샤또 몬텔레나 나파밸리 샤르도네'를 비롯해 포트폴리오를 보강했다. 또 성장률이 높은 뉴질랜드 소비뇽 블랑의 신규 운영을 검토 중이다.
샤또 몬텔레나 나파밸리 소비뇽 블랑은 연간 생산량이 6000병에 불과하지만, 이 중 최대 600병이 국내에 들어와 출시 직후 대부분 완판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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