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인사 시즌 온다…정유경·허서홍 1년, 오너家 등판 주목
신세계그룹, 이마트·㈜신세계 통합 인사 26일 단행
현대백·롯데·CJ 10월~11월…취임 1년·오너 3세 성적표
- 김명신 기자
(서울=뉴스1) 김명신 기자 = 유통업계 2026년 정기 임원인사 시계추가 빨라지고 있다. 신세계(004170)그룹을 시작으로 롯데(004990)그룹, CJ(001040)그룹, 현대백화점(069960)그룹 등 하반기 인사가 단행되는 가운데 올해 임원인사는 시일이 앞당겨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이 이날(26일) 임원인사를 단행한다. 2026년 사업계획 수립이 본격화하고 있는 데다 긴 추석 연휴에 따른 10월 중순 이후 보다 추석 전 인사로 앞당긴 것으로 풀이된다.
신세계그룹은 지난해엔 10월 30일, 2023년엔 9월 20일 임원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신세계는 지난해 인사에서 이마트(139480)와 ㈜신세계의 계열 분리를 통한 정유경 ㈜신세계 회장이 수장에 올랐다. 이번이 정유경 회장의 취임 첫 정기 인사인 만큼 '정유경 표 신세계'의 방향성이 담긴 인사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마트의 경우엔 최근 G마켓과 중국 알리익스프레스 합작법인에 따른 수장 교체가 주목된다.
신세계에 이어 현대백화점그룹과 CJ, 롯데, GS리테일(007070), BGF리테일(282330), 삼양식품(003230), LG생활건강(051900) 등은 10월과 11월, SPC와 오뚜기(007310), 오리온(271560), 빙그레(005180), 풀무원(017810) 등은 12월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그룹의 경우 12월 1일을 기점으로 인사가 단행될 예정이다. 지난해 롯데케미칼을 중심으로 최고경영자(CEO) 21명 교체 등 강력한 쇄신 인사가 단행된 만큼 올해도 실적이 부진한 계열사를 중심으로 고삐 죄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그룹 측은 "11월 말이나 12월 1일 전후를 목표로 단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90년대생 젊은 CEO' 파격 인사로 주목을 받았던 CJ의 경우 올해도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인사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CJ 측은 "11월 말 인사를 유력하게 보고 있지만 올해 계열사별 수시 인사를 통해 인사폭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정기 인사보다는 수시 인사를 확대하는 분위기로, '능력에 따른 보상'(하고잡이 식 인사) 기조가 강한 만큼 올해도 기조가 담긴 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
올해 수장에 오른 정유경 ㈜신세계 회장과 허서홍 GS리테일 대표의 첫인사도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취임 첫 인사인 데다 유통 업황에 따른 강력한 쇄신보다는 조직 안정에 무게를 둔 인사가 단행될 것이란 시각이다.
임기만료 임원들의 재선임도 주목된다. 각 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노준형 롯데지주 사장, 김상현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 정준호 대표이사, 장호진 현대지에프홀딩스 대표이사, 민승배 BGF리테일 대표이사 등이 내년 임기 만료다.
오너가(家) 3, 4세의 승진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지난해 주요 그룹사의 인사에서 오너가 3·4세 등판이 두드러진 가운데 '롯데 3세' 신유열 롯데 글로벌전략실장 겸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과 '농심 3세' 신상열 농심 미래사업실장 전무, 신수정 상품마케팅실 상무, 삼양식품 김정수 부회장의 장남 전병우 삼삼양라운드스퀘어의 전략운영본부장(CSO) 겸 삼양식품 신사업본부장 등이 본격 등판했다.
오리온 담철곤 회장의 장남 담서원 전무나 최근 지주사로 복귀한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 실장도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실적이 좋을 때 파격적인 인사가 단행되지만 내수가 불안하거나 수장 교체 시기가 이른 경우 '조직 안정'에 무게를 둔 인사를 한다"면서 "소폭 교체나 수시 인사를 통한 정기인사가 주를 이룰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lil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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