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갓 만든 맥주의 신선함"…하이트진로, 대표 생산기지 강원공장

하루 최대 370만 병 생산…전자동화 설비로 1초에 17병 생산
자동화 설비·시음 체험·360도 LED 영상관까지 브랜드 경험 강화

하이트진로 강원공장 전/뉴스1 ⓒ News1 이강 기자

(서울=뉴스1) 이강 기자

하루 최대 370만 병

강원도 홍천 도둔산 자락에 자리한 하이트진로 강원공장이 생산할 수 있는 맥주 양이다.

지난 22일 방문한 이곳은 부지 면적만 16만 평에 달하며, 600톤 용량의 저장탱크 108기를 갖추고 있는 하이트진로(000080) 맥주의 심장이다.

탱크 하나에는 500mL 병맥주를 하루 10병씩 마신다고 가정할 때 330년을 버틸 수 있는 양이 담긴다. 국제 인증기관으로부터 'NON-GMO' 인증을 4년 연속 획득한 테라의 대표 생산 기지라는 점도 이곳의 위상을 보여준다.

하이트진로 강원공장의 맥주 저장탱크/뉴스1 ⓒ News1 이강 기자

공장 내부에서는 전자동화 설비가 쉼 없이 돌아갔다. 회수된 병은 먼저 세척기(세병기)에서 약 40~50분간 열수와 약품으로 살균된다. 시간당 6만 6000개까지 세척할 수 있으며, 평균 6~7회 재사용이 가능하다. 한켠에서는 카메라 센서가 달린 선별기는 테라·켈리·하이트 등 자사와 타사 병을 구분해 내고 있었다.

무균실에서는 분당 약 1000병 속도로 맥주 주입과 밀봉이 동시에 진행됐다. 평균 1초에 17병꼴이다. 주입 직후 병 표면이 차갑게 식으며 맺히는 물기를 없애기 위해 '워머'(Warmer) 설비에서 가볍게 건조 과정을 거친다. 상표가 눅눅하게 붙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과거에는 미생물 관리를 위해 열처리를 했지만 현재는 전량 '비열처리' 방식으로 생산한다.

김태환 하이트진로 품질관리팀장은 이곳 강원공장의 차별점으로 '홍천강 수질'을 강조했다. "맥주는 원료의 98% 이상이 물이라 물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중요한 관리 포인트"라며 "물 자체의 깨끗함은 홍천이 압도적"이라는 설명이다.

하이트진로 강원공장 견학로에 마련된 360도 LED 영상관/뉴스1 ⓒ News1 이강 기자
자동화 설비·시음 체험·360도 LED 영상관까지 브랜드 경험 강화

공장은 단순히 생산 시설을 보여주는 데서 그치지 않고, 견학 프로그램을 체험형으로 강화했다. 시청각실에서는 하이트진로 100년 역사를 담은 홍보 영상이 상영된다. 이어지는 전시관에는 역대 광고 모델들이 등장한다. 원빈, 이효리, 윤도현, 이병헌, 공유, 지창욱 등 시대별 스타들의 포스터와 캠페인 자료가 눈길을 끌었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체험은 역시 시음. "갓 나온 맥주만큼 맛있는 건 없다"는 설명이 와닿았다. 방문객들이 가장 좋아하는 공간 역시 시음존이다. 갓 생산된 테라와 켈리 생맥주를 맛볼 수 있다.

이하정 생산지원팀장은 "이번에 견학동을 리모델링하면서 브랜드 체험과 고객 스킨십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며 "메인 콘텐츠는 360도 LED 영상관으로, 맥주의 가장 신선한 물과 깨끗함을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견학 규모는 하루 4타임, 회당 20~40명 선으로 운영된다. 한 달 평균 1600~2000명, 연간 2만 명 수준이다. 외국인 방문객도 꾸준하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NON-GMO 인증과 홍천강의 청정 수질이 빚어낸 테라를 현장에서 경험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매력"이라고 말했다.

하이트진로 강원공장 견학로에 시음존이 마련됐다./뉴스1 ⓒ News1 이강 기자

thisriv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