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관광객 무비자 입국 코앞…"반등 기회" 준비하는 유통업계
'중국 특수' 기대…면세업계, 단체 관광객 유치 총력
중국어 직원·결제 편의 등…유통업 전방위 지원 확대
- 문창석 기자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유통업계가 무비자 입국을 앞둔 중국인 관광객 맞이 준비에 한창이다. 중국 관광객 유치에 총력전을 벌이는 한편 이들을 대상으로 각종 할인과 편의를 강화해 침체에 빠진 업황을 되돌릴 반전의 기회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29일부터 내년 6월 30일까지 중국인 관광객 무비자 입국을 한시적으로 시행한다. 이에 따라 3인 이상 중국인 단체 관광객은 무비자로 최대 15일 동안 한국 관광을 할 수 있다.
침체에 빠진 면세업계는 이번 무비자 입국을 계기로 반등의 기회를 찾는 모습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2016년 807만 명이던 중국 관광객은 사드 사태 및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급감해, 지난해에는 460만 명 수준으로 줄었다.
하지만 중국 최대 명절인 국경절(10월 1~8일) 연휴와 10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 특수가 예정돼 있는 만큼 중국인 관광 시장이 되살아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10~12일 남궁표 마케팅부문장을 비롯한 주요 관계자들이 중국인 단체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직접 중국 광저우·칭다오를 찾아 현지 주요 여행 파트너사를 만났다. 18일에는 중국어 등 관광 통역사 200여 명을 면세점 주요 매장에 초청하는 일정도 진행한다.
신세계면세점은 고급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중국 이리그룹의 VIP 고객 1109명을 유치하고, K뷰티·K푸드 행사를 열었다. 중국 관광객의 편의를 위해 AI 기반 다국어 통번역 설루션을 도입하고 '다국어 통역 데스크'도 선보였다.
신라면세점은 중국 현지 사무소를 통해 대규모 기업행사(MICE) 등 단체 관광객을 모객하고, 중국 관광객이 선호하는 브랜드를 중심으로 상품을 개편 중이다. 현대면세점도 중국인이 선호하는 상품군에 대한 할인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면세점 외 유통채널들도 중국 관광객의 편의를 높일 각종 정책을 시행하고 할인 행사를 늘리는 등 손님맞이에 분주한 모습이다.
롯데백화점은 외국인 관광객 맞춤형 프로모션을 전사적으로 선보인다. 중국인이 주로 쓰는 알리·위챗페이로 결제시 즉시 할인하고, 외국인 고객 선불카드인 '와우패스'와 연계해 환급 혜택을 제공한다. 신세계백화점도 다음 달 중으로 '글로벌 쇼핑 페스타'를 열고 관광객이 선호하는 패션·뷰티 상품을 할인한다.
편의점 세븐일레븐도 위챗페이로 결제시 다음 방문 때 사용할 수 있는 쿠폰과 롯데면세점 쿠폰을 준다. 여기에 무인 환전 키오스크 및 세금 환급 서비스 등으로 편의성을 높였다. 롯데마트도 중국인 고객들이 선호하는 김 제품을 확대하고, 점포에 외국어 병기 안내문을 게시했다.
외국인 관광객의 '쇼핑 성지'로 떠오른 올리브영도 중국어가 가능한 직원과 중국어 안내문을 늘렸다. 특히 여권 지참 후 구매시 세금을 제외한 금액으로 결제하는 '부가세 즉시환급'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단말기도 전국 매장에서 시행하고 있다.
이 밖에도 롯데·신라 등 호텔업계도 자사 면세점과 연계한 관광객 유치에 나서는 등 단체 중국 관광객 맞이 준비에 분주한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K-콘텐츠 열풍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 추세지만 그중에서도 중국인 관광객은 급증 추세고 씀씀이도 크다"며 "이들에게 친화적인 쇼핑 환경을 조성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관광객의 소비 진작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them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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