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분 단위 배송 경쟁 시대"…유통가 '퀵커머스' 어디가 빠를까
편의점 이어 대형마트·e커머스, 홈쇼핑 등 '빠른 배송' 도입 확산
'배송 시간' 경쟁력으로, 배달 거리 축소·즉시 배송 품목·업체 확대
- 김명신 기자
(서울=뉴스1) 김명신 기자 = 유통업계 '퀵커머스'(즉시배송)가 치열해지면서 '분 단위 배송'으로 치달고 있다. 빠른 배송이 경쟁력이 되면서 편의점, 대형마트에 이어 e커머스, 홈쇼핑까지 유통채널별 퀵커머스 도입이 확산하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가 퀵커머스를 도입해 9월 1일부터 서비스('바로퀵')를 시작한다. SSG닷컴을 통한 이마트 상품 주문 시 1시간 내 배송이 골자로, 홈플러스에 이어 이마트의 참전으로 대형마트업계 퀵커머스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홈플러스의 경우 지난 5월 마트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SSM)에 '매장에서 직접 배송'(매직)을 도입하면서 5~7월 관련 매출이 전년 대비 17% 증가했다.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 역시 60% 이상 늘었다.
특히 배송 시간이 경쟁력이 되면서 배송 거리를 축소하거나 기존 배달 애플리케이션(배민 등)에 이어 배달대행사로 확대해 '시간 경쟁'에 돌입하고 있다.
SSG닷컴 관계자는 "배송 시간 고객 편의성 확대를 위해 상품 준비 시간, 배송까지 시뮬레이션을 통한 1시간 이내 배송을 위해 점포 반경 3㎞ 이내로 제한했다"면서 "이마트가 직매입이기에 가능한 서비스로, 바로고(배달대행사)를 통한 빠른 배송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마트에 이어 홈쇼핑 업계 역시 당일배송 시간을 확대하면서 '빠른 배송' 서비스 경쟁에 나서고 있다.
CJ온스타일의 경우 기존 빠른 배송 서비스를 '바로도착'이라는 신규 브랜드로 개편하면서 당일도착 상품의 주문 마감 시간을 오전 10시 30분에서 오후 1시까지 연장 도입했다.
통상 홈쇼핑 업체들이 10시 이전 주문 시 당일배송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에 대한 경쟁력 확보 차원이다. 실제로 '바로도착' 도입일인 지난 18일부터 27일까지 군포물류센터에서 출고되는 물동량은 전월 동기 대비 32%나 늘었다.
CJ온스타일이 배송 경쟁력을 강화하고 나선 배경에는 고객 수요 증가에 따른 대응이다. CJ온스타일은 지난 1월 '주 7일 빠른 배송'을 도입하면서 물동량이 월평균 17% 이상 증가했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고객들이 빠른 배송에 익숙해지면서 더 빨라져야 한다는 점에 대응하기 위해 물류시스템 내부 개선을 통한 배송 통합을 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퀵커머스 시장이 더욱 확대할 것으로 예상한다. 퀵커머스를 가장 먼저 도입한 편의점의 퀵커머스 매출 추이를 보면, CU의 경우 2020년 관련 매출이 전년 대비 125.8% 증가한 가운데 지난해(+142.8%)까지 성장세를 기록했다. GS25도 지난해(+75.4%)에 이어 올해(1월~8월 24일 기준)도 61%나 증가했다.
e커머스 업계 최초로 1시간 이내 배송 서비스에 대해 베타 테스트(마포, 강남 일부) 중인 컬리의 경우 지난해 최초 도입 후 이달까지 관련 이용자 수가 두 배 이상 늘었다. 컬리는 9워러에 '컬리N마트'도 선보일 예정이다.
시간 경쟁도 빨라지는 추세다. 편의점의 경우 평균 배송 시간이 30분 내외까지 단축됐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주문접수부터 배송 기사가 제품을 받기까지 10여 분으로, 배송 시간이 더욱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편의점, 대형마트뿐만 아니라 지역 소상공인까지 진출하면서 경쟁도 보다 치열해질 것이라는 시각이다. 배민의 경우 '장보기 쇼핑 서비스' 주문금액 규모는 2022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연평균 약 42% 증가했다.
이에 따라 배민은 서비스 대상을 유통 주요 채널에서 입점사까지 확대하면서 2만여 업체들이 경쟁에 나서고 있다. hy 또한 로컬 시장을 겨냥한 동네장보기 서비스로 업그레이드한 '노크'를 도입하면서 재방문율을 76%나 끌어올렸다.
쿠팡이츠가 입점 업체를 대상으로 한 퀵커머스 서비스 '쇼핑' 지역(서울 내 10개 구)을 확대하고 나선 배경이다.
업계 관계자는 "배달 문화가 확산하면서 장보기도 즉시 배달을 원하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고객에게는 다양한 배송 선택지를 제공하고 업체들은 판매 회전율을 높여 매출을 늘릴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대안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lil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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