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역사에 유학생도 감탄…'K-소주 심장' 하이트진로 이천공장

[K-브랜드 글로벌 캠프] 외국인 참가자 25명 하이트진로 공장 방문
맥주·소주 전시관에 생산 라인 견학까지…"K-소주 글로벌 위상 실감"

26일 민영뉴스통신사 뉴스1이 외국인을 대상으로 개최한 'K-브랜드 글로벌 캠프'에서 외국인 참가자들이 하이트진로 이천공장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뉴스1 ⓒ News1 배지윤 기자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진로는 소주만 만드는 줄 알았는데… 켈리나 테라 같은 맥주도 진로 브랜드라는 걸 알고 놀랐어요. 와인까지 전시돼 있는 걸 보니 글로벌 기업이라는 게 실감 났습니다.

지난 26일 오후 경기 이천 부발읍 하이트진로(000080) 이천공장에 세계 각국에서 온 대학생들이 모였다. '2025 뉴스1 K-브랜드 글로벌 캠프'에 참여한 외국인 학생 25명은 국내 최대 규모의 소주 생산 기지를 둘러보며 'K-소주'의 탄생 과정을 직접 확인했다.

하이트진로 이천공장은 쌀과 물로 유명한 이천에 자리한 약 9만 평 규모의 주류 생산 기지로 참이슬·진로·일품진로 등 국민 소주로 사랑받는 제품들이 탄생하는 핵심 현장이다.

견학은 하이트진로의 맥주·소주 전시관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먼저 찾은 맥주 전시관에는 테라·켈리·하이트·필라이트·스타우트(흑맥주) 등 친숙한 맥주 브랜드를 비롯해 수입 와인과 위스키·프리미엄 증류주까지 한자리에 모여 있었다.

이날 설명을 맡은 공장 관계자가 "테라를 마셔본 적이 있느냐"고 묻자 학생 대부분이 고개를 끄덕였다. 한국에서 유학 중이라면 식당에서 한 번쯤 접했을 법한 브랜드라는 점에서 익숙하다는 반응이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이어 들어선 소주 전시관에서는 하이트진로가 걸어온 100년의 세월이 한눈에 펼쳐졌다. 1924년 진천양조상회에서 시작된 발자취는 시대별 라벨과 병 디자인 및 수출 제품들로 이어졌다. 유리장 너머에 빼곡히 진열된 소주병 앞에 선 학생들은 소주가 단순한 술을 넘어 한국의 식문화와 산업 발전을 함께해온 발자취라는 사실을 자연스레 체감할 수 있었다.

한양대학교에서 재학 중인 우즈베키스탄 국적 사토(21)는 "하이트진로 공장을 체험하며 진로가 단순한 술이 아니라 100년에 가까운 역사를 지닌 브랜드라는 점을 알게 돼 흥미로웠다"며 "소주가 단순한 주류가 아닌 하나의 라이프스타일처럼 느껴졌다"고 설명했다.

26일 민영뉴스통신사 뉴스1이 외국인을 대상으로 개최한 'K-브랜드 글로벌 캠프'에서 외국인 참가자들이 하이트진로 이천공장 전시관을 둘러보는 모습./뉴스1 ⓒ News1 배지윤 기자

전시관 관람을 마친 뒤 학생들은 실제 소주 생산 라인을 둘러봤다. 컨베이어 벨트 위로 초록빛 병들이 줄지어 흘렀고 흠집이 있거나 뚜껑이 닫힌 병은 자동 장치에 걸려 곧바로 선별됐다. 이어지는 세척 공정에서는 고온수와 세제를 활용한 3단계 위생 처리가 약 45분간 꼼꼼하게 이어졌다.

연세대에 재학 중인 베트남 국적의 탄하라(21)는 "이천공장의 시설을 보니 '정말 기계가 다 만드는구나' 싶을 만큼 현대적인 느낌이 강했다"며 "요즘 제조업체라면 자동화가 기본일 수 있겠지만 소주 공장을 직접 방문한 건 처음이라 색다른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견학을 마친 뒤에는 하이트진로가 최근 선보인 프리믹스 제품 '진로 하이볼' 시음 행사도 진행됐다. 진로 하이볼은 가벼운 도수와 깔끔한 풍미로 MZ세대의 입맛을 겨냥한 제품으로 이날 외국인 참가자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한국에서 무역 회사에 근무 중인 베트남 국적의 제인(26)도 "평소 참이슬과 테라 맥주를 가장 좋아한다"며 "식당에서 자주 접하던 소주가 컨베이어 벨트에서 정교하게 생산되는 모습을 보니 신기했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2005년 하이트맥주가 진로를 인수한 뒤 2011년 통합법인으로 출범했다. 현재는 세계 80여 개국에 소주를 수출하며 K-주류를 대표하는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했다. 1974년 국내 주류업계 최초로 연구소를 설립한 이후 지금까지 500종 이상의 자체 효모를 확보하며 다양한 주종에 걸친 발효·증류 기술을 축적하고 있다.

26일 민영뉴스통신사 뉴스1이 외국인을 대상으로 개최한 'K-브랜드 글로벌 캠프'에서 외국인 참가자들이 하이트진로 이천공장 전시관을 둘러보는 모습./뉴스1 ⓒ News1 강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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