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신드롬] 허재석 대표 "힌스, 독창성 바탕으로 Hince 2.0 도약"
[뷰티 리더 10인에게 물었다①-Ⅴ] "가격보다 '표현'에 집중"
"브랜드 아이덴티티 쌓아 '글로벌 장기 생존 브랜드로"
- 김진희 기자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뻔한 색조 브랜드는 가라'
메이크업 브랜드 힌스를 전개하는 비바웨이브의 허재석 대표는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밀도 있고 풍부한 컬러를 통해 본연의 아름다움을 강화하고(enhance), 스스로에 대한 확신을 주는(convince) 브랜드를 만들고자 했다"며 창업 계기를 설명했다.
힌스를 론칭한 2019년 당시 K-뷰티 시장은 스킨케어 중심으로 재편돼 있었다.
허 대표는 "색조 카테고리에서는 브랜드의 다양성이 부족하다고 느꼈고 특히 개인의 고유한 분위기와 매력을 섬세하게 표현해 줄 수 있는 브랜드에 대한 갈증이 컸다"며 "기존 브랜드군은 다소 입체성이 부족했다고 느꼈으며 고객과 시장에 영감을 줄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들고 싶었다"고 회상했다.
특히 기존 국내 색조 화장품 브랜드가 '표현'보다 '이성' 중심의 가격&제품 위주의 성향이 강한 브랜드가 많았다.
평소 미술사에 관심이 많던 허 대표는 패션&라이프스타일 분야에서 보여지는 브랜드 색채가 뚜렷하고 독창적이고 나아가 선망성을 띄는 사례를 보며 색조 화장품 카테고리에서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고자 했다.
힌스는 브랜드 인지도를 제고하기 위해 온라인에서의 브랜딩과 오프라인에서의 고객 경험을 유기적으로 연결했다.
허 대표는 "브랜드 철학을 담은 감각적인 비주얼 콘텐츠에 집중해 화보와 영상을 통해 브랜드 철학과 무드를 선보이며 초기 팬덤을 형성했다"며 "디지털 채널에서 쌓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국내에서는 올리브영, 해외에서는 일본의 핵심 오프라인 채널 등 고객 접점이 확실한 채널에 진입해 브랜드 신뢰도를 높였다"고 말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특히 일본에서 성공적인 팝업 스토어를 통해 폭발적인 반응을 확인했으며 직영점과 오프라인 매대 수를 1500개 이상으로 빠르게 늘려나갔다. 힌스의 매출의 50%는 일본에서 발생한다.
비바웨이브의 지난해 매출은 452억 원으로 2023년(276억 원) 대비 63.7% 뛰었다. 영업이익은 2023년(1억 6000만 원) 대비 1038.7% 증가한 18억 원이다. 인수 전 손익분기점(BEP)에만 머물던 영업이익을 큰 폭으로 키웠다.
힌스는 높은 성장세와 잠재력을 바탕으로 2023년 LG생활건강(051900)에 인수되기도 했다.
허 대표는 "K-뷰티는 '양적 성장'을 넘어 '질적 성숙'을 추구해야 할 때"임을 강조했다.
그는 "단순히 유행을 좇는 것이 아니라, 각 브랜드가 고유한 아이덴티티와 헤리티지를 쌓아 오랫동안 사랑받는 '글로벌 장기 생존 브랜드'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며 "힌스의 중장기 목표인 'Hince 2.0' 역시 이러한 브랜드의 질적 성숙을 지향한다"고 밝혔다.
jinny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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