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버거' 등장에 인산인해…K-브랜드, 美 본토 공략 본격화

韓프랜차이즈, 미국 시장 확대 속 롯데리아 '버거' 시장 공략
뷰티 상승세 타고 올리브영도 출점 속도…LA 인근 1호점 예상

롯데GRS 롯데리아는 1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풀러턴에 첫 매장 오픈한다. 사진은 정식 오픈에 잎서 11일~13일 진행 중인 소프트 오프닝 행사에 고객들이 줄지어 서있다. (롯데리아USA 공식 인스타그램)

(서울=뉴스1) 김명신 기자 = 국내 유통업체들이 K-브랜드 인기를 타고 북미 시장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치킨과 베이커리 본고장에서 한국의 '토종' BBQ치킨(2006년)과 SPC 파리바게뜨(2007년), CJ푸드빌 뚜레쥬르(2004년)가 선방하고 있는 가운데 롯데GRS 롯데리아가 현지 버거 시장에 도전한다. K-뷰티 선봉인 CJ올리브영 역시 미국 1호점 출점을 가시화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GRS 롯데리아는 이날(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플러턴에 1호점을 출점한다. 약 65평 규모로, 11일부터 13일까지 '소프트 오프닝' 행사를 진행했다.

롯데GRS 측은 "지난해 상반기 미국 법인을 설립한 후 1호점 오픈 준비를 진행해 왔다"면서 "K-푸드 흐름에 맞춰 한식을 입힌 메뉴로 버거 본고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적 출점"이라고 설명했다.

롯데GRS는 베트남, 몽골, 미얀마 등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한국 버거의 성공 가능성을 확인하고 다음 타깃으로 미국 시장을 선택했다.

롯데리아는 '메뉴의 한식화' 전략으로 공략에 나선다. 국내에서 인기인 대표적인 버거 5종과 디저트에 한국의 팥빙수를 포함시켰다. 롯데GRS 관계자는 "불고기, 불고기 특화, 새우, 불새, 전주비빔라이스버거를 비롯해 국내 매장에서 판매하지 않는 팥빙수, 라이스볼(덮밥류) 등을 선보일 예정"이라면서 "시장 반응 후 메뉴를 확대해 대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롯데리아의 해외 매출 비중은 10% 정도로, 지난 6일 말레이시아 현지 F&B 사업 및 리조트 사업 등을 영위하는 세라이 그룹(Serai Group)과 파트너십 체결 등 글로벌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롯데지주에 따르면 글로벌 사업을 이끌고 있는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부사장)이 이번 파트너십을 비롯해 해외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14일 플러턴 1호점 오프닝 행사에는 불참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차우철 롯데GRS 대표 등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GRS 관계자는 "버거의 한식화 전략으로 'K-버거'라는 신선함과 가격적인 메리트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첫 서구권 진출인 만큼 성공적인 현지 안착이 최우선 목표"라고 전했다.

(CJ올리브영 제공)

K-뷰티 상승세를 타고 CJ올리브영도 미국 1호점 출점에 속도를 낸다. LA 법인을 중심으로 추진 중인 가운데 캘리포니아주에서의 첫 출점이 유력할 것이란 시각이다.

특히 K-뷰티 수출 비중에서도 중국에서 미국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면서 한국 뷰티 리테일의 진출은 현지에서도 큰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리브영 글로벌몰에서의 매출 비중 역시 미국이 50%를 넘어서고 있다.

무엇보다 현지 최대 오프라인 유통 채널인 세포라나 얼타뷰티 등이 K-뷰티 브랜드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는 가운데 올리브영은 80%가 K-뷰티인 데다 체험형 편집숍으로 경쟁력 확보에도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2400여개 브랜드, 6만여 제품을 확보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 뷰티 브랜드의 미국 진출에 따른 시너지도 기대된다. 향후 오프라인 출점에 이어 소액 면세제도 폐지에 따른 현지 온라인 사업 전개도 예상되는 대목이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소액 면세제도 폐지가 앞당겨지면서 미국 시장 전반으로 통합적인 대응 전략을 세우고 있다"면서 "글로벌몰로 해외 시장 가능성에 대해 확인을 했고, 궁극적으로는 국내에서처럼 옴니채널(오프라인+온라인) 전략으로 단계별 성장을 모색해 나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리테일이 이끌고 나가면 K-뷰티 산업 역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우리의 역할에 대해 중요하게 보고 있다"면서 "첫 출점에 차질없이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lil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