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정부 물가 안정 요청에…프랜차이즈 '착한 가격'으로 화답
고물가 속 반가운 가격 인하…샐러디·바른치킨 등 일부 메뉴 가격 조정
정부 물가 안정 기조에 업계 호응…"작은 인하라도 꾸준히 이어지길"
- 배지윤 기자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이재명 정부가 생활물가 안정을 거듭 당부하는 가운데 일부 프랜차이즈 외식업체들이 가격 인하로 응답했다. 경기 침체와 원재료 가격 상승 압박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착한 프랜차이즈'의 결정이 소비자들의 지갑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외식업계는 지난해와 올해 연이은 원재료·물류비 인상에 따라 불가피하게 가격을 올린 사례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 국제 원자재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일부 식품 원재료 가격이 하락하면서 가격 인하 여력이 생긴 업체들이 하나둘 등장하고 있다.
전국 350여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샐러드 프랜차이즈 샐러디는 최근 노릇노릇두부 포케볼·파스타볼 등 일부 제품의 판매가를 약 3~9% 인하했다. 샐러디는 지난 3월 메인 샐러드와 웜볼·웜랩 등을 포함한 25개 제품을 대상으로 400~1000원씩 가격을 올렸지만, 레시피 원재료 변경을 통해 일부 상품에 대한 가격을 낮춘 것이다.
샐러디 관계자는 "소비자 선호도에 따라 레시피 및 원재료를 변경하고 고객 접근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가격대를 변경해 소비자가 혜택을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했다"며 "이 과정에서 매장 운영 효율성도 고려해 합리적인 가격 정책을 적용했다"고 말했다.
고물가 기조 속 가격 인하에 나선 프랜차이즈는 샐러디만이 아니다. 바른치킨도 지난 7월 일부 제품에 대한 가격 조정에 나섰다. 바른치킨은 전국 가맹점을 대상으로 가격 인하를 단행했다. 인하한 제품은 '핫현미바삭'과 '고구마치즈볼'로 인기 메뉴 2종의 가격을 500~1000원 내렸다.
이 같은 결정은 소비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직장인 김 모 씨(32)는 "점심 한 끼 값이 1만 원을 훌쩍 넘는 요즘, 500원·1000원 차이도 피부로 와닿는다"며 "조금이라도 부담이 줄면 다른 소비에도 숨통이 트인다. 이런 인하가 일시적이 아니라 꾸준히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선제적 가격 인하가 소비 심리에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고 있다. 가계 지출에서 외식비 비중이 커진 만큼 외식 상품 가격 조정이 소비자 부담을 즉각 줄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특히 일부 프랜차이즈의 움직임이 촉매제가 돼 다른 브랜드들의 동참을 이끌 가능성도 크다. 대규모 가맹망을 보유한 프랜차이즈까지 가세하면 물가 안정 효과가 한층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부도 이러한 민간의 자발적 움직임을 물가 안정 정책의 중요한 축으로 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물가대책 태스크포스(TF)도 12일 외식업계와 물가안정TF 간담회를 열고 물가 안정을 위한 상생 협력을 당부했다.
한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원재료·인건비·임대료 등 고정비 부담이 여전해 상시 인하로 이어지긴 쉽지 않다"면서도 "다만 선제적으로 나선 브랜드가 소비자 호응을 얻으면 다른 업체들도 동참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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