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넘어 스포츠까지…'하이볼 마케팅' 전방위 확장

CU, 박재범 '원소주'·K리그 구단 전북현대와 '원 하이볼' 출시
하이볼, 주류시장 침체 속 유일한 성장…소주·맥주 제외 점유율 1위

K리그 구단과 협업 출시한 '원 하이볼'(CU 인스타그램 갈무리)

(서울=뉴스1) 이강 기자 = 하이볼이 주류시장 전반의 소비침체 속 유일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유통업계가 전방위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10일 CU에 따르면 11일부터 박재범의 원스피리츠와 K리그 구단 전북현대가 협업한 '원 하이볼'을 전국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해당 제품은 앞서 4일부터는 무신사와 원소주 홈페이지에 판매했다.

이번 제품은 단순한 '연예인 주류'를 넘어 최근 유통업계 트렌드로 부상한 '스포츠 컬래버레이션'까지 결합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제로 원 하이볼은 국내 하이볼 최초로 K리그 구단과 협업 출시한 제품이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 관계자는 "최근 유통가에서는 스포츠 마케팅이 핵심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며 "이번 협업은 야구에 이어 축구로 영역을 넓히려는 시도로, K리그 팬덤의 결속력과 인기 상승세를 고려해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유통업계에서 SPC삼립은 KBO, 제네시스BBQ는 FC바르셀로나와 협업을 통해 대대적인 마케팅을 진행한 바 있다.

연예인 브랜드와의 재협업 배경에는 '지드래곤×브루구루'의 '피스마이너스원 하이볼' 성공이 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피스마이너스원 하이볼은 올해 편의점 히트 상품으로 꼽힐 만큼 반응이 컸고, 그 성공에 힘입어 원 하이볼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실제 피마원은 세 번째 시리즈까지 출시 직후 완판된 바 있으며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 1000만 캔을 돌파했다.

지드래곤이 직접 론칭한 '피스마이너스원 하이볼'이 테이블에 놓여 있다. 2025.6.13/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하이볼, 주류시장 침체 속 유일한 성장…소주·맥주 제외 점유율 1위

업계가 하이볼에 주목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전체 주류시장이 위축된 흐름 속에서도 하이볼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A 편의점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주류 중 하이볼 매출 비중은 14.2%를 차지했다. 지난해 12% 대비 2.2%p 성장한 수치다.

B 편의점 기준 소주·맥주를 제외한 주류 중 올해 상반기 하이볼의 매출 비중은 약 39.9%로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위스키가 34.1%, 와인이 26.0%를 차지했지만 올해 순위를 뒤집었다.

하이볼은 산업화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주종으로 관련 법령이나 규제가 상대적으로 느슨한 편이다. 이러한 특징은 진입장벽을 낮춰 업계의 다양한 신제품 출시를 가능케 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하이볼의 정의가 명확하지 않아, 혼합주 형태만 갖추면 새로운 제품을 쉽게 선보일 수 있다"며 "이런 유연한 구조 덕분에 하이볼이 주류시장 침체 속에서도 '다양성'이라는 업계 트렌드에 부합한 플랫폼으로서 주목받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thisriv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