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Inc, '대만 고공행진' 성장사업 최대 1.3조 투자…"중기 수출 확대"
대만 3000억 추가 투입…성장사업 투자 1조 → 1.3조
쿠팡 성장 기반은 중소기업…K-열풍에 대만 수출 증가
- 윤수희 기자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쿠팡Inc가 대만 로켓배송에 대규모 추가 투자를 늘리겠다고 나서면서 내수부진과 경기침체에 시달려온 국내 중소기업들의 수출도 덩달아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쿠팡Inc는 6일(한국시간) 실적 발표에서 성장사업에 대한 투자 규모를 1조 원에서 1조 3000억 원으로 늘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국발 관세전쟁에 따른 관세 부담 등으로 혼란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대만으로의 수출 판로가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쿠팡Inc의 올해 연결 기준 2분기 매출은 11조 976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성장하며 분기 최대 매출 기록을 갈아치웠다. 대만 로켓배송과 파페치 등 성장사업 부문 매출이 같은 기간 33% 오르며 사상 최대인 1조 6719억 원으로 집계됐다.
쿠팡이 대만에 처음 진출한 2022년 4분기 성장사업 매출은 1806억 원이었는데 2년 반만에 분기 기준 9배 이상의 성장세를 일군 것이다.
대만 사업이 순항하면서 쿠팡Inc는 성장사업에 추가로 투자를 늘리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거랍 아난드 쿠팡 CFO는 "올해 연간 조정 에비타(Ebitda) 손실이 9억~9억5000만달러(1조 3000억 원)에 이를 것"이라 밝혔는데 그 중 대만 수정치(2억 달러·최대 3000억 원)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연초 쿠팡의 성장사업 손실 전망치는 최대 1조 원(7억 5000만 달러) 규모였는데 하반기에 최대 30%(3000억 원) 늘어난 1조 3000억원을 예상한 것이다.
이는 쿠팡이 당장의 수익성 제고를 꾀하기보다 미래 성장 가능성에 대한 투자를 늘리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3000억 원을 추가 투자하는 대만을 포함해 성장사업에 올해 최대 1조 3000억 원대 투자를 진행할 것으로 해석된다.
중소벤처기업부의 '2025년도 상반기 중소기업 수출 동향'에 따르면, 대만 중소기업 수출은 올 상반기 15억 8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3.3% 늘어났으며 화장품(42.8%), 전자응용기기(32.3%) 등이 큰 증가폭을 보였다.
'K-열풍'으로 소비자들의 한국 상품 선호도가 높아진 만큼 쿠팡은 한국 상품을 대만 현지 경쟁사 대비 40~60% 저렴하게 팔고, 타사 배송기간(2~6일)보다 단축된 익일배송을 확대해 경쟁력을 높였다.
쿠팡은 로켓배송 구입시 490대만달러(약 2만 2800원) 이상, 한국 등 글로벌 직구 상품은 690대만달러 이상 구매 시 무료 배송해주고 있다.
지난 1분기 대만에 출시한 와우 멤버십(월 59만 대만달러·약 2600원)으로 무제한 무료 로켓배송·반품을 시작했고, 현지 소비자들에게 30% 할인쿠폰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제공하고 있다.
유통업계에선 연초 모집을 시작한 '쿠팡프렌즈' 등 배송물류망 투자를 대만에 늘릴 것으로 보고 있다. 대만 신베이시 투청구·우구구, 타오위안시 구이산구·양메이구, 타이중·가오슝 등 인구가 밀집한 주요 도시와 지역으로 배송망을 확대할 방침이다.
한국처럼 지역 곳곳에 물류센터와 배송캠프를 늘리고, 직고용 배송기사로 빠른 로켓배송 시스템을 활성화하면 중소기업들의 상품 구매율이 높아질 것이란 계산에서다. 타오위안시에 머신러닝과 인공지능(AI) 기반 자동화 시스템을 갖춘 2호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고, 3호 풀필먼트센터 운영도 추진 중이다.
김 의장은 "대만의 2분기 매출과 고객 수가 직전 1분기와 비교해 각각 54%, 40% 늘어났다"며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하면 이번 분기 매출은 세자릿수 성장세로, 한국의 로켓배송 초창기와 유사한 성장궤적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매출 성장의 상당 부분은 한국 중소기업이 창출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쿠팡을 통한 대만 수출 중소기업 수는 1만2000곳으로 K뷰티(젤네일, 마스크팩), K푸드(홍삼, 콤부차)가 특히 인기가 높다.
중소기업의 대만 수출 거래금액은 2022년 대비 2023년 2600% 늘어났고 소상공인 수도 140% 증가했다. 대만의 전체 소매시장 규모는 4조5760억 대만달러(200조 원)에 이른다. 소매시장에서 이커머스 침투율은 약 10% 수준으로,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다.
쿠팡은 수출 중소기업이 부담해야 할 수출 서류와 통관, 배송, 마케팅 등을 모두 전담한다. 수출 초보 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전문무역상사'로 지난해 선정된 쿠팡은 이 제도를 통해 국내 중소기업 상품 발굴을 늘려 수출을 늘리고 있다.
ys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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