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리아, 이달 중순 북미 1호점 상륙…"K-버거로 美 공략"

풀러턴 지역에 첫 직영점…리아불고기·비빔라이스버거로 美 버거 시장 도전장
현지 입맛 맞춘 간소한 메뉴 구성…정체기 딛고 다시 올해 '1조 클럽' 입성 코앞

서울 종로의 한 롯데리아 매장 모습. 2024.8.7/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토종 K-버거 브랜드' 롯데리아가 미국 시장에 본격 상륙한다. 햄버거가 주식처럼 소비되는 본토에서 '리아불고기버거' 등 한식 메뉴를 접목한 시그니처 메뉴를 앞세워 K-버거의 경쟁력을 시험한다는 전략이다.

5일 롯데GRS에 따르면 롯데리아 북미 1호점이 이달 중순 미국 캘리포니아주 풀러턴 지역에 상륙한다. 롯데리아가 북미 지역에 직영 매장을 출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풀러턴은 한인과 아시아계 거주 비중이 높고 한식에 대한 수요가 꾸준한 지역이다. 롯데GRS는 이 지역을 북미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삼아 브랜드 인지도를 높인 뒤 미국 전역으로 저변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롯데리아는 1998년 베트남 진출을 시작으로 아시아 전역에서 사업 기반을 넓혀왔다. 직진출과 마스터프랜차이즈(MF) 방식을 병행하며 6개국에 진출했으며 이번 서구권 직영 매장 출점은 그동안의 아시아 중심 전략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글로벌 행보에 나선 첫번째 사례다.

북미 진출을 위해 롯데GRS는 지난해 1월 미국 현지 법인 '롯데 GRS US'를 설립하고 2월에는 '롯데리아 USA' 상표 등록을 마쳤다. 이어 올해 5월에는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 최대 외식박람회 'NRA 쇼'에 참가해 리아불고기버거와 전주비빔라이스버거를 선보이며 바이어와 소비자 반응을 직접 검증했다.

메뉴 구성은 단출하지만 전략적이다. 대표 메뉴인 리아불고기버거와 리아새우버거를 중심으로 전주비빔라이스버거 등 국내 인기 메뉴를 조합했다. 여기에 1~2개의 신제품을 더할 계획이다.

사이드 메뉴 역시 한국처럼 다양하게 구성하지 않고 감자류 중심의 3종 내외로 압축한다. 현지 소비자 입맛과 운영 효율을 모두 고려한 구성이다.

롯데GRS 관계자는 "미국 시장은 한국처럼 메뉴를 많이 가져갈 필요는 없이 햄버거는 5~6종, 디저트는 감자 기반 사이드로 구성했다"며 "올해 목표는 북미 시장 지점을 늘리는 것이 아닌 1호점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GRS는 북미 1호점 출점을 계기로 다시 '1조 클럽' 재입성에 나선다. 한때 1조1249억 원까지 올랐던 연매출은 6000억 원대까지 떨어지며 정체기를 겪었지만, 최근 3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가며 지난해 9954억 원을 기록했다. 현재 추세라면 올해 1조 원 돌파도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최근 미국 풀러턴 시의회도 롯데GRS의 롯데리아 출점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시의회는 지난달 8일을 '롯데리아의 날'(Lotteria Day)로 지정하고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차우철 롯데GRS 대표에게 감사장을 수여한 바 있다.

jiyounb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