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스벅캉스' 간다…저활동·고휴식 '휴식 피서' 수요↑

폭염에 활동보다 먹고 쉬는 '저활동-고휴식' 트렌드 추세
여행 비용 부담에 체류형 소비 선호…콘텐츠형 카페 인기

스타벅스 양산통도사점. (스타벅스 코리아 제공)

(서울=뉴스1) 김명신 기자 = 지난달 전국 폭염일수(14.5일)가 역대 3번째를 기록하는 등 연일 '극한 폭염'이 이어지면서 야외 활동을 최소화하는 대신 실내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폭염과 함께 고물가 부담에 따라 여행을 포기하는 사람들도 늘면서 휴가를 '휴식피서'로 대체하는 트렌드도 두드러지고 있다.

3일 방재기상시스템 등에 따르면 6~7월 전국 평균 폭염일수(16.6일)는 역대 세 번째로, 평균 최고기온(32.0도)도 역대 두 번째를 기록했다. 특히 낮 최고 40도에 육박한 '극한 폭염'이 이어지면서 야외 활동이나 여행 등 고충이 이어지고 있다.

폭염에 고물가도 부담이다. 국토교통부의 '2025년 하계 휴가철 통행실태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휴가를 간다'(46.5%)는 전년 대비 감소(-2.4%)한 가운데 '휴가를 가지 않겠다'와 '미정'은 절반(53.5%)을 넘어섰다. 특히 '휴가를 가지 않겠다'는 이유로 '비용 부담'(24.9%), '날씨'(12.3%) 등을 꼽았다.

휴가 활동에 대해서는 '휴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의 '직장인 여름휴가 계획 및 정책과제 조사'에서 휴가 계획에 대해 절반(49.3%)이 '휴식·자연 풍경 감상'을, 이어 '맛집 탐방'(21.0%)이 뒤를 이었다. 최자영 숭실대 교수는 "올해 여름휴가는 단순한 이동보다 '먹고 쉬는 경험'을 통한 체류형 소비인 '저활동-고휴식' 트렌드가 두드러진다"고 짚었다.

실제로 전국 주요 여행지에 있는 스타벅스 스페셜 스토어 고객 추이에서도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스페셜 스토어는 자연과 함께 지역색을 담아 차별화한 콘텐츠형 매장으로, 원래는 '데스티네이션'(destination 목적지 매장)으로 출범했다.

스타벅스 더춘천의암호R점. (스타벅스 코리아 제공)
별빛 라이브가 열리는 스타벅스 경동1960점.(스타벅스 코리아 제공)

스타벅스가 2020년 7월 스페셜 스토어로 최초 도입한 '더양평DT점'의 지난달까지(5년 누적) 220만 명 넘게 이용한 가운데 최근 사색, 명상, 휴식 등 휴식을 콘셉트로 한 '사일런트 룸'을 도입하면서 방문객이 급증하고 있다. 북한강 뷰 감상이나 난로 기구를 통한 불멍 맛집으로도 이름을 날리고 있다.

제주시 동쪽송당 동화마을에 위치한 국내 최대 규모의 리저브 전용 매장인 '더제주송당파크R점'은 한라산과 돌공원을 조망할 수 있어 매장 내외부에서 자연경관을 즐길 수 있다. 춘천 의암호의 전경을 만끽할 수 있는 '더춘천의암호R점'이나 사계절 아름다운 정원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이색적인 매장인 '양산통도사점', 민통선 접경지에 있는 '김포애기봉생태공원점' 등도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반려동물과 여행에 나서는 고객을 위해 '더북한강R점'을 펫 프렌들리 매장으로 리뉴얼한 후 강연과 유기견 입양 캠페인 등 맞춤형 프로그램들을 운영하면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최근 한강뷰를 즐길 수 있는 '뚝섬한강공원점' 오픈으로 광장시장 내 '광장마켓점' 등과 함께 국내외 서울 여행객 방문 수요 증가도 예상된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스페셜 스토어는 잠시 들르는 공간에서 자연과 지역 특색이 어우러진 머무는 장소로 확대한 매장으로, 콘셉트와 식음료 메뉴, 고객 타깃이 차별화된다"면서 "고객 유입이 확대하면서 전국 명소에 지속해서 오픈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스타벅스 강릉주문진점. (스타벅스 코리아 제공)

lil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