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영 '해외' vs 시코르 '국내'…PB 사업 전략 차별 '뚜렷'
올영, 일본·중국 중심 PB 사업 박차…현지 법인도 설립
시코르, 자체 플랫폼 외 무신사·W컨셉 입점…국내 공략
- 김진희 기자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뷰티 시장을 두고 경쟁 중인 CJ올리브영(340460)과 신세계(004170)그룹 시코르가 자체 브랜드(PB) 사업 전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올리브영은 '해외', 시코르는 '국내'를 공략하는 등 뚜렷한 전략 차이를 보이면서 어느 쪽이 먼저 승기를 잡을지 주목된다.
27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올리브영은 △바이오힐보 △브링그린 △웨이크메이크 △컬러그램 △딜라이트프로젝트 등 10여 개 PB를 보유하고 있다. 기초 화장품, 색조 화장품, 건강기능식품(건기식) 뿐만 아니라 헤어케어 브랜드도 론칭을 앞두며 다양한 PB 카테고리를 확보했다.
올리브영은 2009년부터 PB 사업을 시작해 지속적으로 육성해 왔다. 올리브영의 PB 매출은 전체의 약 10%에 달한다. 자체 브랜드를 수출하며 얻은 성공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입점 브랜드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는 데 힘쓰고 있다.
특히 올리브영은 일본, 중화권, 북미를 중심으로 PB 사업을 전개 중이다. 지난해 올리브영의 PB 해외 매출은 전년 대비 64% 성장했다. 미국과 일본은 각각 163%, 62% 신장했다.
올리브영은 일본에서 7개 PB를 수출 중인데 라쿠텐(Rakuten), 큐텐(Qoo10) 등 일본 내 주요 온라인 유통채널과 로프트(LOFT), 플라자(PLAZA), 앳코스메(@COSME) 등 오프라인 버라이어티숍 및 마츠모토키요시 등 드럭스토어에 입점시켰다. PB 일본 매출액은 2020~2024년 연평균 100% 이상 증가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일본은 PB 수출의 전략국가로 현지 유통구조의 복잡성 등을 고려해 2024년 5월 현지 법인을 설립해 자체브랜드 수출을 강화하고 있다"며 "이를 토대로 현지 소비자의 구매 접점을 강화, K-뷰티 전반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심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경우 2023년 화장품상무유한공사 법인을 설립, 2024년부터 PB를 통한 현지 사업을 본격화했다.
올리브영이 PB를 활용해 해외 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면 시코르는 국내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시코르는 2016년부터 립, 베이스메이크업, 클렌징 제품, 바디워시, 메이크업 용품 등의 다양한 카테고리 제품을 '시코르 컬렉션'을 통해 선보이고 있다.
합리적인 가격대에도 높은 퀄리티를 내세우며 시코르의 지난해 PB 매출은 전년 대비 20%가량 늘었다.
시코르 컬렉션은 최근까지도 신상품을 출시, 자체상품 가짓수는 70개가 넘는다.
특히 시코르는 자체 플랫폼 외에 굵직한 대형 온라인 플랫폼에도 입점하는 방식으로 외연 확장에 나선 모습이다.
시코르는 현재 자체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자사몰 외에 무신사, W컨셉, SSG닷컴, 신세계V 등에서 시코르 컬렉션을 판매 중이다.
시코르는 주요 도심에 위치한 매장을 중심으로 소비자 접점을 늘릴 방침이다.
시코르 관계자는 "성공적인 강남역점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을 시작으로 최근 K-뷰티에 열광하는 외국인 관광객 수요를 흡수하고자 관련 상권 중심으로 매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jinny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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