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쿠폰 지급 시작"…조용히 미소 짓는 담배업계
소비쿠폰 1차 지급으로 담배 매출 소폭 증가…"담배를 보루로 사 가더라"
업계 "실적 긍정적 영향"…"장기적 관점 의미 없어" 조심스러운 입장도
- 이형진 기자, 문창석 기자, 윤수희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문창석 윤수희 기자 = 민생회복 소비쿠폰의 1차 지급이 시작되면서 유통업계가 반가운 표정을 짓는 가운데, 담배업계도 덩달아 조용히 미소 짓고 있다.
25일 유통업계에서는 이번 주 소비쿠폰 지급 시작에 환영의 입장을 보내고 있다. 각종 편의점과 식당 등에서는 '소비쿠폰 사용 가능처'라는 안내문을 붙이면서 소비쿠폰을 적극 끌어들이는 중이다.
정부는 지난 21일부터 1차 소비쿠폰 지급 신청을 받고 있다. 국민 1인당 15만 원, 차상위계층과 한부모 가족에게는 1인당 30만 원, 기초생활수급자에게는 1인당 40만 원의 소비쿠폰을 지급할 예정이다.
업계는 소비쿠폰의 사용처는 대부분 생필품과 식료품 등 소비재 위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담배업계는 예상 밖의 수혜다.
한 편의점 점주들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손님이 민생쿠폰으로 담배 4보루를 사 가셨다", "다른 매출은 별로 늘지 않았는데 담배만 매출이 늘었다"는 후기가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담배는 편의점 매출의 40%가량을 차지하는 품목이지만, 세수 등을 이유로 정부가 민감한 반응을 보여 실적 공개는 꺼리는 편이다. 업계에서는 소비쿠폰 지급 후에도 정확한 수치 공개는 말을 아끼고 있지만 지급 전 대비 10% 안팎의 성장을 보였다는 평가다.
한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에서 소비쿠폰을 쓸 수 있으니까, 전반적으로 매출이 늘어났는데, 그 정도 수준이거나 그보다 약간 못 미치는 수준에서 매출이 늘어난 것 같다"고 전했다.
한 담배업계 관계자도 "편의점 등에서 소비쿠폰 사용이 가능하다 보니 다른 소비재들과 마찬가지로 담배 또한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일시적이겠지만 실적에도 어느 정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반면 업계 내에서는 조심스러운 반응도 있다. 담배 매출 증대로 2차 소비쿠폰 등에서 담배가 '제한 품목'으로 정해질지 우려하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세금 풀어서 다시 세금으로 걷는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담배 자체가 쟁여 둘 수 있는 품목이다 보니 일시적으로 매출이 증가할 수는 있을 것 같다"면서도 "결국 미래의 매출을 끌어오는 수준일 수 있어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큰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고 말을 아꼈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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