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영, 오프라인 매출 외국인 비중 25%↑…'글로벌관광상권' 효과

올 상반기 방한외국인 10명 중 8명 이상 올리브영서 쇼핑
올리브영 전국 110여 매장 '글로벌관광상권' 특별관리

외국인 관광객들이 글로벌 특화 매장인 '올리브영 명동 타운'에서 계산대로 향하고 있다.(올리브영제공)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CJ올리브영(340460)은 'K-뷰티 쇼핑 성지'로 자리 잡으며 올해 상반기 오프라인 매장의 외국인 매출 비중이 26.4%를 기록했다고 22일 밝혔다.

엔데믹이 시작된 2023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한 자릿수였던 올리브영 오프라인 매장의 외국인 매출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며 올해 2분기 들어서는 사상 처음으로 30%까지 확대된 결과다.

실제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10명 중 8명은 올리브영을 찾고 있다. 한국관광데이터랩 집계에 따르면 올해 1~5월 약 720만 6700명이 한국을 방문했는데 같은 기간 올리브영에서 구매한 외국인 고객 수는 596만 2700여 명으로 80%를 넘었다.

올리브영이 외국인관광객의 필수 방문코스로 자리매김한 데는 관광객 수요에 맞춘 매장운영 전략이 한몫했다.

올리브영은 서울 명동·홍대·강남 등지와 부산, 제주 등 전국 110여개 매장을 '올리브영 글로벌관광상권'으로 지정해 특별관리한다.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 외국어 가능 직원을 배치하는 것은 기본이고 상품명과 다양한 프로모션 정보를 영문으로 병기해 쇼핑 편의성을 높였다.

외국인 고객이 즐겨 찾는 상품은 입구와 가까운 곳에 집중 배치해 주목도를 높이고 글로벌 카드사 및 호텔·항공업계와 제휴한 다양한 프로모션을 선보이기도 한다.

여권을 지참한 외국인이 1만 5000원 이상 구매하면 세금을 제외한 금액으로 결제하는 '부가세 즉시환급'도 주요 매장에서 시행 중이다.

올리브영에서만 가능한 K-뷰티 컨설팅 역시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잡는 비결이다. 대표적으로 이달 초 개점한 '올리브영 센트럴 강남 타운'은 외국인 고객을 위한 '퍼스널 쇼퍼 서비스'를 도입했다. 글로벌 여행 예약 플랫폼을 통해 사전 예약하면 45분간 매장 안내부터 상품 소개, 구매 상담까지 제공한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올리브영에서 판매하는 상품의 80% 이상이 국내 인디·중기 브랜드이기에 개별 브랜드와 상품에 대한 정보를 더 알고 싶어하는 외국인 고객이 많아 이 같은 서비스를 시작하게 됐다"며 "단순히 상품을 판매하는 것을 넘어서 K뷰티 문화를 확산하고 개별 브랜드를 하나라도 더 알릴 수 있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올리브영의 지역 특화매장도 외국인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올리브영 매장 중 유일하게 한옥 디자인을 적용한 경주황남점이 있는 경북 경주시와 부산 해운대 등은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세 자릿수 이상 외국인 매출이 증가했다. 올해 새로 개점한 제주 용담점, 강릉타운점 등도 지역특화상품 등으로 지역사회와 협업하면서 관광 랜드마크로 부상하고 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올리브영이 '한국 필수 쇼핑 코스'로 자리 잡은 만큼 외국인들에게 K-뷰티를 소개하는 '글로벌 K-뷰티 게이트웨이' 역할을 다하는 한편 다양한 중소 신진 K-브랜드를 지속 발굴하고 소개해 K-뷰티의 글로벌 인지도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jinn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