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달라진 소비 공식…소용량 제품 '전성시대'

소가구 증가 및 가성비 소비 심리 맞물리며 소용량 제품 인기 고공해진
바밤바·오예스도 미니 사이즈로…1~2인 사이즈 스벅 홀케이크도 흥행

미니 사이즈 바밤바 '바밤바이트 미니'.(해태아이스 제공)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고물가 시대 식음료업계가 '미니 사이즈' 제품으로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적은 양으로도 만족감을 주는 소용량 간식은 합리적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과 맞물려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해태아이스는 최근 바밤바 브랜드 신제품 '바밤바이트 미니'를 출시했다. 지난해 선보인 '누가바이트 미니'에 이은 시리즈 제품이다.

신제품은 바밤바의 밤 맛 크림과 밤 맛 코팅을 한입 크기로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밤 모양을 본뜬 귀여운 형태와 표정을 담은 개별 포장도 더해졌다. 한 박스에 10개씩 담긴 멀티팩 구성으로 간편함과 시각적 만족도를 모두 잡았다.

해태제과 역시 미니 제품 강화에 나서고 있다. 해태는 2019년 '오예스 미니'를 시작으로 다양한 시즌 한정 미니 제품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올여름에는 '오예스 바나나망고&슈크림맛 트로피칼 에디션 미니'를 한정판으로 선보였다. 신제품은 바나나와 망고의 달콤함·슈크림의 부드러움을 담은 제품으로 한입 크기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스타벅스 '블랙사파이어 치즈 케이크'.(스타벅스 코리아 제공)

프랜차이즈 업계도 미니 트렌드에 주목하고 있다. 스타벅스가 지난달 선보인 지름 11㎝의 1~2인용 미니 홀케이크 '블랙사파이어 치즈 케이크'가 대표적이다. 이 케이크는 출시 3주 만에 누적 판매량 10만 개를 돌파했다.

신제품은 치즈와 생크림·베리 콩포트에 블랙사파이어 포도를 풍성하게 넣었으며 케이크 상단에 브랜드 초성 'ㅅ'을 형상화한 토핑을 얹어 디자인 완성도를 높였다.

이처럼 미니 사이즈 제품이 인기를 끄는 배경에는 고물가 시대 가격 부담을 덜려는 소비 심리가 자리 잡고 있다. 큰돈을 들이지 않고도 만족을 얻을 수 있는 소비 심리가 확산되면서 미니 제품이 하나의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다.

또한 1~2인 가구의 증가와 혼자 먹는 문화의 확산도 미니 사이즈 수요를 견인하고 있다. 기존의 대용량 제품보다 적당한 양을 깔끔하게 즐기고 싶어 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미니 제품은 실용성과 편의성을 갖춘 선택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소비자들은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은 작지만 알찬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며 "이 같은 흐름은 단순히 식품에 국한되지 않고 화장품·생활용품·패션 등 일상 전반에서 나타나는 소비 트렌드로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jiyounb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