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브로이 "곰표맥주 재고 피해 25억…2년째 분쟁에 경영 어려움"

대한제분, 18일 공식 입장문 통해 손해배상 청구 소송 예고
곰표맥주 분쟁 장기화에…세븐브로이 "소송비용 없어 막막한 상황"

곰표 맥주.(CU 제공)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곰표맥주'를 둘러싼 대한제분과 세븐브로이 간 갈등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세븐브로이 측은 18일 "대한제분과의 계약종료 이후 2년 넘게 원하지 않는 분쟁이 진행 중"이라며 "곰표맥주 재고손실피해 25억 원을 배상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해 경영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이는 이날 오전 대한제분이 "세븐브로이가 지속해서 사실과 다른 주장을 펼치고 있다"며 채무부존재확인 소송을 제기했고 손해배상 청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힌 데 대한 세븐브로이 측의 입장이다.

그러면서 박정섭 세븐브로이 사외이사는 "현재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법정관리에 들어갔다"며 "이 모든 일은 소규모 사업장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서 많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두 건의 소송에 각각 대형로펌 여러 변호사들이 선임되겠지만 우리는 소송비용도 없어 막막한 상황"이라며 "사실관계를 입증하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두 건의 소송에 많은 변호사들이 최대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언제 청산결정이 내려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저희는 이 모든 일을 담당자 한 명이 대응하고 있다"며 "막막하지만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한편 대한제분과 세븐브로이는 2020년 '곰표 밀맥주'를 함께 출시하며 수제맥주 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다. 그러나 2023년 3월 상표 사용 계약이 종료되면서 제조사가 세븐브로이에서 제주맥주로 변경됐고 이후 2년 넘게 법적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jiyounb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