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50세대도 앱으로 옷 산다…퀸잇·포스티 인기 비결

'오프라인→온라인 플랫폼'…엄지족으로 부상한 '4050'
디지털 장벽 해소, 정확한 취향 분석…맞춤형 전략 주효

한 고객이 잠실 롯데월드몰 이사칠 팝업스토어에서 상품을 살펴보는 모습. (롯데백화점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5.5.6/뉴스1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오프라인에서 옷과 화장품을 구매했던 4050세대가 최근 새로운 '엄지족'으로 부상했다. 디지털 장벽을 해소하는 등 4050세대를 주 타깃층으로 공략한 패션 플랫폼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라포랩스가 운영하는 4050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퀸잇은 2020년 서비스 출시 이후 약 3년 만에 연간 거래액 3000억 원을 달성했다. 이후에도 매해 두 자릿수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앱 누적다운로드 수는 6월 기준으로 810만 건에 이른다.

퀸잇을 운영하는 라포랩스의 지난해 연매출은 약 711억 원으로 전년 478억 원 대비 48.7% 늘었다.

퀸잇은 급성장한 요인으로 △타깃 시장 세분화 및 정교한 포지셔닝 △폭넓고 정교한 셀렉션 △인공지능(AI) 기반 개인화 추천 및 사용성 강화 등을 꼽았다.

퀸잇은 4050세대의 모바일 사용 행태, 패션 취향, 식문화, 취미생활 등 전반에 대한 리서치를 기반으로 고객군을 세분화하고 그에 맞는 서비스를 설계했다는 설명이다.

퀸잇 관계자는 "퀸잇은 4050 고객의 라이프스타일과 소비 습관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기반으로 설계된 플랫폼"이라며 "인구 규모와 구매력 측면에서 가장 강력한 소비 집단인 4050세대의 소비 성향과 라이프스타일을 정확히 이해하고 반영해 온 덕분에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부산점은 여성 패션 브랜드 '아티드' 오프라인 첫번째 매장이 2층에 새롭게 문을 열었다고 12일 밝혔다. 본 기사와 무관한 사진.(롯데백화점 제공) 2024.9.12/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카카오스타일이 4050세대를 중심으로 운영 중인 패션 플랫폼 포스티는 지난해 거래액이 전년 대비 40% 늘어난 1000억 원을 기록했다. 포스티 누적 회원 수는 100만 명 이상이며 누적 앱 다운로드 수는 750만 건에 달한다.

포스티는 반복 구매가 자주 일어나고 복잡한 것에 쉽게 피로도를 느끼는 4050 세대 특성을 반영한 효과를 봤다.

이들의 디지털 장벽을 해소하기 위해 프로세스를 대폭 단축한 것. 기존에 알고 있던 브랜드 외에 각자의 취향에 맞는 새로운 브랜드를 탐색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도 실시간 반영 중이다.

홈쇼핑 형태에 익숙한 4050 고객이 별도의 플랫폼을 설치하거나 들어가지 않고도 포스티에서 라이브 방송 시청과 상품 구매까지 모두 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양사는 카테고리, 상품 선택의 폭을 넓혀 고객층을 확대할 계획이다.

퀸잇은 패션 중심에서 뷰티·리빙·여성 건강 등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빠르게 카테고리를 확장 중인데 '멀티홈' 전략을 도입해 고객이 목적에 따라 더욱 직관적으로 탐색할 수 있는 구조로 서비스 고도화에 나선다.

포스티는 중장년 고객 특성에 맞는 상품 셀렉션을 확대할 예정이다. 포스티 관계자는 "포스티가 주 타깃으로 하는 4050세대는 패셔너블하고 젊음을 지향한다"며 "다양한 브랜드를 입점시키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jinn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