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톡톡] 세계의 지붕부터 지구 최남단까지…글로벌 원픽 'K-라면'

농심, 1999년 스위스 융프라우 판매 시작으로, 네팔 히말라야 진출
라면 체험 공간 '신라면 분식' 페루 마추픽추서 인기…추가 지역 검토

스위스 융프라우(Jungfrau) 라운지(PIKANYUS LOUNGE)에서 관광객들이 신라면을 구매하고 있다. 2025.5.30/뉴스1 ⓒ News1 김명신 기자

(서울=뉴스1) 김명신 기자

스위스 융프라우에 가면 꼭 먹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진짜 꿀맛이네요.

'유럽의 지붕'으로 불리는 스위스 융프라우 라운지에서 만난 길은정(23) 씨는 친구들과 여행 계획을 세우면서 '융프라우 신라면 먹기'가 이번 여행의 주요 일정 중 하나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농심은 1999년 스위스 융프라우 전망대 라운지에서 신라면 판매를 시작했는데요. 현재는 연간 10만 개 이상 팔릴 정도로 글로벌 인기 간식으로 자리매김한 분위기입니다.

현장에서 신라면을 즐기는 해외 여행객도 다수였는데요. 현장 매니저에 따르면 융프라우를 찾는 관광객에게 필수 먹거리로 통한다고 합니다. 실제 7~8월 성수기에는 하루에만 1000개 이상 판매되고 있다고 하네요.

융프라우에 오르기 위해서는 산악열차 티켓을 구입해야 하는데요. 티켓 중 '융프라우 VIP패스'를 구입하면 '신라면컵 교환 쿠폰'(free noodle soup)을 받을 수 있습니다.

(농심 제공)

스위스의 또 다른 관광 명소인 마테호른에서도 신라면을 즐길 수 있는데요. 마테호른은 영화사 파라마운트의 로고로도 잘 알려진 알프스의 준봉(峻峰)입니다. 2018년 마테호른이 속한 발레주(Valais 州)의 공식 요청에 의해 고르너그라트 전망대 매점에서 신라면을 판매하기 시작했다고 하네요.

하이킹 명소인 리펠베르그나 가장 긴 빙하인 알레치빙하 전망대에서도 신라면을 만나볼 수 있는데요. 신라면 인기에 발레주 관계자들의 적극적인 추가 러브콜이 있었다고 합니다.

신라면은 세계 최고봉이 모여 있는 '지구의 지붕' 히말라야에도 있습니다. 히말라야산맥에 둘러싸인 네팔이 대표적입니다. 안나푸르나 트래킹에 앞서 배낭에 챙기는 대표 간식이 바로 신라면입니다. 트래커들이 찾는 게스트하우스에는 라면 특유의 매운맛이 가득하다고 하네요.

(농심 제공)

농심이 세계적인 관광 명소에 진출하고 나선 배경에는 글로벌 관광객들에게 한국의 라면 맛을 전하기 위한 것인데요. 'K-라면의 상징성'이죠.

페루 마추픽추에 '신라면 분식' 1호점을 낸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글로벌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하고 라면 경험을 제공한다는 의미인데요.

페루 신라면 분식은 마추픽추로 향하는 필수 관문인 아구아스 칼리엔테스에 3층 규모로, 직접 라면을 조리하고 시식할 수 있는 체험 공간으로 선보여 인기입니다.

한편 지구 최남단에서도 신라면을 맛볼 수 있죠. 남미 칠레 남쪽 끝 마젤란 해협에 위치한 인구 12만 명의 도시 푼타 아레나스는 아르헨티나의 우수아이아와 더불어 지구 최남단 도시 타이틀을 달고 있는데요.

남극으로 가는 관문인 이곳에 한글로 '辛라면' 간판을 단 라면 가게 '신라면집'이 있습니다. 칠레를 여행하는 한국 관광객들이 주로 다녀가면서 자연스레 붙여진 이름인데요. 신라면집은 이곳에 정착한 윤서호 씨가 2008년 문을 연 곳으로, 남극을 오가는 사람들과 칠레 관광객들에게 명소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농심은 현재 세계 주요 관광지에 추가 입점을 검토 중이라고 하는데요. 세계인을 울리는 K-라면, 과연 다음은 어디에서 만날 수 있을지 기대해 봅니다.

(농심 제공)

lil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