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한국 화장품이었어?"…K-뷰티, 러시아도 반했다

러시아 연방, 한국 화장품 최대 수출국 6위
"'효능 중심' 전략으로 현지 소비자 사로잡아"

2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서울국제화장품미용산업박람회, 국제건강산업박람회(코스모뷰티서울, 헬스&뷰티위크)’를 찾은 외국인 관람객이 화장품을 살펴보고 있다.2025.5.28/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최근 러시아와 독립국가연합(CIS) 국가에서 한국 화장품의 열풍이 거세다. 러시아에서 먼저 인기를 얻은 뒤 한국에서 유명해지는 '역수입' 사례도 잇따른다.

7일 뷰티 업계에 따르면 위시컴퍼니의 스킨케어 브랜드 바이위시트렌드(By Wishtrend) 바쿠치올 라인은 2024년 매출이 전년 대비 74% 성장했다. 같은 기간 러시아 내 매출 신장률은 124%에 이른다.

바쿠치올 라인을 중심으로 지난해 바이위시트렌드 제품 전체 출고량은 전년 대비 146% 뛰었다.

바이위시트렌드 바쿠치올 라인은 러시아 내 3대 뷰티 유통채널인 골드애플, 패치앤고, 오존에 입점하며 인기몰이한 뒤 한국으로 역수입됐다.

러시아와 CIS 국가 소비자는 고기능성 화장품에 대한 수용도가 높다. 대부분이 척박한 지역으로 피부 고민에 즉각적인 효과를 기대하는 소비자가 많다. 사용 후 빠른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두드러진다고 알려졌다.

바이위시트렌드는 이 같은 현지 니즈를 공략해 러시아 시장에서 빠르게 입지를 다졌다.

고기능성 스킨케어 브랜드로 2013년 글로벌 선론칭한 바이위시트렌드는 식물성 레티놀로 최근 주목받고 있는 바쿠치올 성분을 함유했다.

위시컴퍼니 관계자는 "초기에는 바이위시트렌드의 '그린티 파우더 워시'가 입소문을 탔는데 이 제품은 녹차가루를 활용한 독특한 제형과 세안 후 즉각적으로 느껴지는 피붓결 개선 효과로 현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며 "이후 바쿠치올 크림이 여드름 완화에 효과적인 제품으로 알려지면서 자연스럽게 브랜드 전체 인지도와 신뢰도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바쿠치올 라인 제품 모습.(바이위시트렌드제공)

인플루언서 영향력이 매우 큰 러시아 특성을 반영한 마케팅 효과도 주효했다.

위시컴퍼니는 바이위시트렌드의 러시아어 버전 소셜 채널 운영, 현지 FGI(포커스 그룹 인터뷰) 등 적극적인 현지화 전략을 펼치며 소비자와 접점을 넓혔다.

제품력에 인플로언서의 바이럴까지 더해지면서 바이위시트렌드는 러시아 소비자를 단번에 사로잡은 사례로 지목된다.

해당 제품은 러시아에서 대박이 난 이후 한국으로 역수입됐다. 현지에서 먼저 검증된 제품이 한국 소비자에게도 다시 주목받으며 글로벌 트렌드가 국내 시장에 역으로 영향을 미치는 새로운 흐름이 형성된 셈.

한 업계 관계자는 "러시아 시장은 뾰족한 효능 중심의 제품으로 시장을 침투한 뒤 데이-유즈(DAY-USE) 라인 등으로 확장하는 전략이 효과적"이라며 "현지 소비자 수요를 정확히 파악하고 빠르게 대응하는 것이 성공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식약처에 따르면 지난해 러시아 연방은 한국 화장품 최대 수출국 6위를 기록했다. 최대 수출국가는 중국(24억 9000만 달러, 약 3조 4000억 원)이었으며 미국과 일본이 각각 19억 달러(약 2조 5900억 원), 10억 4000만 달러(약 1조 4200억 원)로 뒤를 이었다.

jinn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