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주 MBK 회장 사재 출연…홈플러스, 회생계획안 협의 활로 기대↑

김병주 회장 16일 사재 출연 의사 밝혀
구체적 규모, 방법은 밝히지 않아 관심

홈플러스 최대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의 김병주 회장이 사재 출연을 밝힌 16일 오후 서울 시내의 홈플러스 앞으로 시민이 지나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어려움이 예상되는 소상공인 거래처에 신속히 결제대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재정 지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2025.3.16/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김명신 기자

홈플러스 대주주로서 사회적 책임 다하겠습니다.그 일환으로 MBK 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은 어려움이 예상되는소상공인 거래처에 신속히 결제 대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재정 지원을 마련하겠습니다.

법정관리 절차를 시작한 홈플러스 대주주 사모펀드 운영사인 MBK파트너스는 16일 "회생절차를 빠르게 졸업하고, 다시 정상 궤도로 오를 수 있도록 최선의 지원과 노력을 집중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홈플러스 사태에 대한 국회의 현안 질의를 이틀 앞두고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사재 출연' 카드를 꺼내 들었다.

입장문에 사재 출연이라는 표현은 쓰지 않았지만 김 회장이 소상공인에게 신속히 결제 대금이 지급되도록 재정지원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다만 김 회장은 구체적인 사재 출연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홈플러스 정상화에 1조 원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상당한 수준의 사재 출연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다.

이에 대해 MBK파트너스는 "소상공인 거래처에 지급해야 할 금액을 홈플러스와 협의하면서 파악 중이며 그에 따라 규모가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모펀드 운영사가 경영난에 직면한 투자회사에 자금을 투입해야 할 의무는 없다. 하지만 이번 사안의 경우, 서민경제와 직결된 문제라 국회가 발 벗고 나선 데다 사회적 비난 여론이 극에 달해 이례적으로 사재출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김 회장이 사재 출연 의사를 밝히면서, 홈플러스의 회생계획안 협의에 활로가 트일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홈플러스의 매달 지출비용은 통상 매입 대금 3000억 원 규모에 임대료, 인건비, 기타비용 등을 합쳐 총 4000억~5000억 원 규모로 파악된다.

하지만 기업회생 신청 후 협력사들이 현금 정산 전환과 선납 등을 요구하고 있어 현금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무엇보다 금융권 자금 조달이 막히면서 유일한 유동성 확보인 판매 대금으로 정산하겠다는 계획안에 회의적인 시각도 제기됐다. 홈플러스가 일부 메이저 식음료 업체에 한해 현금 정산을 통해 납품을 받고 있어서 이외의 업체들의 납품 보이콧 사태도 우려됐다.

업계 관계자는 "경영진이 내놓은 계획에는 협력사에 대한 구체적인 변제 계획안이 아닌 '대기업을 앞세운 영세소상공인 선지급 프레임'이라는 부정적인 시선이 팽배했다"며 "김병주 회장의 사재 출연 계획으로 일정 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jhjh1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