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배당 6000억·자사주 소각 3000억'에 추가 주주환원까지

26년 연속 우상향 배당, 올해도 배당금 3.8%↑
기보유 자사주 포함 6600억 소각…올해 '1.1조원' 주주환원

KT&G 서울본사 전경.(KT&G 제공)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KT&G(033780)가 26년 연속 배당금 우상향 기조를 이어가면서 6000억 원 규모의 배당금을 지급한다. 소각을 위해서 3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도 추가로 매입하고, 여기에 추가적인 주주환원 정책도 단행한다.

17일 KT&G에 따르면 올해도 1조1000억 원 이상 대규모 주주환원 계획을 펼친다.

1999년 첫 배당을 실시한 후 KT&G는 업계에서 '배당귀족주'로 평가받는다. 꾸준히 증가한 배당금 규모는 올해도 반기 배당금 1200원을 포함해 전년 대비 200원(3.8%) 오른 주당 5400원의 배당금을 지급한다. 총 규모는 전년 대비 120억 원 늘어난 약 6000억 원으로 전망된다.

KT&G는 또 3000억 원 이상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한다. 앞서 KT&G는 올해 총 66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현재 보유 중인 자사주 330만 주(시가 3600억 원 상당), 총 2.5% 수준의 주식을 이달 안에 소각할 예정이다. 소각 후 자사주 비중은 2024년 말 대비 2.4%p 줄어든 11.6%가 될 전망이다.

KT&G 2024년 연간 실적발표 내 주주환원 관련 자료(KT&G 제공)

아울러 KT&G는 추가 자사주 소각 가능성도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현금 1조1000억 원'를 언급한 만큼, 1600억 원에서 2000억 원 규모의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지난해에도 KT&G는 예정된 자사주 매입·소각 이후 11월 비핵심 자산 매각으로 16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추가로 매입해 소각한 바 있다.

주주 친화 정책도 대폭 강화된다. KT&G는 올해부터 이사회에서 결의한 배당금을 먼저 공시한 뒤 배당기준일을 지정하도록 제도를 변경했다. 이전에는 12월 31일을 배당기준일로 하고 이듬해 2월 이사회에서 배당금을 결정했으나, 이제는 투자자들이 배당금을 미리 확인하고 주식 보유 여부를 결정할 수 있게 됐다. 올해 배당기준일은 2월 28일이다.

또 지난해부터는 배당락에 따른 주가 급등락을 완화하고 장기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반기 배당을 도입했다. 배당 통지서도 우편 발송에서 PC·모바일로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온라인 서비스로 전환했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KT&G는 6000억 원 규모의 배당과 3000억 원 이상의 신규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비핵심 자산 유동화를 통한 추가 주주환원 등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총주주환원율 100%에 달하는 국내 최고 수준의 주주환원 정책은 기업 가치를 지속해서 상승시키는 핵심 요인"이라고 밝혔다.

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 또한 "현금 1조1000억 원 이상으로 총주주환원율은 100%를 상회할 전망"이라며 "주주환원 및 자사주 소각에 따른 주당순이익 상승 모멘텀을 감안했을 때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h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