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人터뷰] "패션MD의 은밀한 이중생활"…W컨셉, 콘텐츠 커머스 도약
정민영 W컨셉 상품기획담당 캐주얼팀 매니저
'100만뷰 숏폼'으로 매출 증대까지…"콘텐츠 경쟁력 강화"
- 김진희 기자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패션 플랫폼 W컨셉에는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는 직원이 있다. W컨셉 상폼기획담당 익스텐시브 캐주얼팀에서 패션 MD로 근무하는 정민영 매니저가 그 주인공이다.
W컨셉은 올해 숏폼 등 콘텐츠 강화 전략을 펼치면서 내부 임직원도 크리에이터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열어줬다.
정 매니저는 직장인이 공감할 만한 스토리와 뛰어난 편집 스킬로 W컨셉 애플리케이션(앱)뿐만 아니라 SNS상에서도 인기다. 몇몇 영상은 100만 조회수를 넘어설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 특히 이는 실제 W컨셉 입점 브랜드 매출 효과로도 이어지고 있다.
정 매니저의 대표작으로는 '사무실에서 친한 동료가 휴가일 때', '내가 상상하는 30대' 두 가지가 있다. 두 영상 모두 직장인, 회사 생활 공감 포인트로 기획했던 영상이다.
'내가 상상한 30대' 영상에서 정 매니저는 입점 브랜드인 시티브리즈 트위드 재킷을 직접 입어 매출이 급증했다. 지난해 12월 21일부터 1월 9일까지 20일간 매출은 직전 대비 450% 신장했다.
정 매니저는 "W컨셉 앱 내 스타일클립과 개인 SNS에 해당 영상을 올렸는데 현재까지도 조회수가 계속 오르고 있을 정도로 반응이 좋다"며 "영상에 나온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구매 페이지를 연결하면서 브랜드, 상품 매출 성과로 바로 연결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상을 올린 시점이 12월 말이었는데도 간절기 인기 상품인 트위드 재킷 매출이 급상승하는 것을 보고 개인 SNS에 추가 할인 링크를 공유했다"며 "당일 품절돼 추가 오더를 할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고 떠올렸다.
정 매니저는 W컨셉에서 패션 MD로 신규 브랜드를 발굴해 소개하고 브랜드와 소통해 프로모션과 기획전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도와 브랜드 매출을 높이는 업무를 담당한다. 브랜드와 기획 상품을 제작해 출시하는 업무도 진행한다.
폭발적인 성장을 보인 대표 브랜드로 씨타가 있다. 브랜드와 W컨셉이 협력해 출시한 브랜드다.
정 매니저는 "씨타가 고객에게 각인될 수 있도록 정기적으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숏폼에서 소개하는 등 브랜드 집중 노출을 통해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했다"며 "그 결과 지난해 브랜드 매출이 전년보다 300% 이상 늘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W컨셉 내 숏폼 영상을 모은 '플레이'를 지난해 프리 오픈하면서 사전 데이터 확보 차 크리에이터로도 나서게 됐다.
정 매니저는 "브랜드 차원에서 영상 수급 한계가 있었다"며 "이것 역시 브랜드를 알리는 기회인데 놓치기 아쉬워 브랜드와 소통해 직접 영상을 찍어보기로 결정했다"고 회상했다.
또 "처음 촬영한 숏폼이 프리오픈 서비스 내 조회수 2등이라는 성과를 달성하자 '이런 재미있는 숏폼을 고객들도 좋아하는구나'라는 생각을 했다"며 "이후 열린 내부 임직원 숏폼 공모전에서 본격적인 촬영을 시작했는데 W컨셉 앱과 개인 SNS에서도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고 언급했다.
정 매니저는 릴스 총 18개를 제작, 총 조회수 709만 회(패션 콘텐츠 기준)를 달성했다. 개인 팔로워는 1만 명으로 지난해 11월말 대비 489% 늘었다.
반응이 뜨겁자 패션 브랜드 측에서 SNS를 통해 먼저 정 매니저에게 협업 제안을 하기도 한다고.
정 매니저는 "지하철에서 내 영상을 보고 있는 사람을 만나거나 브랜드사 미팅 시 영상을 잘 보고 있다며 얘기해줄 때 너무 신기하다"며 "제작한 콘텐츠를 통해 브랜드, 상품 매출이 높아지는 걸 보면 아직도 얼떨떨하다"고 했다.
W컨셉은 여성 패션 플랫폼 중 유일하게 흑자를 지속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정 매니저는 그 비결로 '차별화'를 꼽았다.
정 매니저는 "회사 슬로건이 '우리가 콘셉트를 만든다'(WE CREATE THE CONCEPT)"라며 "획일화된 스타일보다는 다양한 패션을 존중하고 다채로운 상품을 조합해 신선한 스타일링을 선보이는 것이 우리의 경쟁력"이라고 밝혔다.
이후 "MD들은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퀄리티를 가진 브랜드를 발굴해 소개하고 상품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그 결과 재구매율과 상품 리뷰 작성 비율도 높은 편"이라고 자신했다.
올해 W컨셉은 숏폼 등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해 콘텐츠 커머스로 도약할 방침이다. 또 패션, 뷰티, 라이프 카테고리 확장을 통해 상품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정 매니저는 "현재 다양한 브랜드에서 숏폼 협업 연락이 많이 오고 있어 상반기는 업로드 스케줄이 벌써 꽉 차 있다"며 "유쾌한 스토리의 숏폼으로 브랜드를 자연스럽게 소개하는 데 자신있어 각 브랜드에 맞는 숏폼 노출을 주력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패션 회사 MD는 어떻게 옷을 입을까', '이 옷이 내 체형에 어울릴까' 고민하는 고객을 위해 브랜드 옷을 직접 입고 후기를 선보이는 엠디리뷰 기획전을 꾸준히 진행해 친구, 동생 같은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가려고 한다"며 "고객에게 좋은 상품과 즐거운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더 열심히 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jinny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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