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 '이정애 매직' 성과 가시화…화장품 실적 개선 '뚜렷'
이정애 취임 2주년…작년 화장품 부문 매출·영업익 동반 성장
글로벌 사업 리밸런싱 방점…디지털 커머스·마케팅 역량 강화
- 김진희 기자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이정애 LG생활건강(051900) 사장이 경영 2주년을 맞은 가운데 그 성과가 조금씩 빛을 발하고 있는 모습이다.
LG생활건강은 4일 지난해 연간 매출이 전년 대비 0.1% 성장한 6조8119억 원, 영업이익은 5.7% 하락한 459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당기순이익은 2039억 원으로 24.7% 증가했다.
1년 실적으로 보면 최근 수년간 부진했던 화장품 사업 실적이 개선됐다. 화장품 부문 매출은 전사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화장품 사업의 지난해 연매출은 2조 8506억 원으로 전년 대비 1.2% 늘었다. 영업이익은 1582억 원으로 8.0% 성장했다.
LG생활건강은 해외 각 지역에 진출한 화장품 브랜드들이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과 북미, 일본 등 해외 사업이 호조를 보이고 국내에서는 온라인과 H&B 채널에서 성장을 지속하며 매출이 증가했다.
더페이스샵, CNP, 빌리프 등이 미국 아마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주력 브랜드 '더후'(The Whoo)는 중국 내수 소비가 둔화하는 어려움 속에서도 광군제 도우인 채널 럭셔리 뷰티 매출 1위를 차지하는 등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국내에서는 쿠팡을 비롯해 무신사뷰티, 뷰티컬리 등 다양한 채널과 협업을 통해 매출을 확대하고 있다. 헬스앤뷰티숍에서도 'CNP' 등 브랜드가 판매 호조를 보였다.
매출 신장뿐만 아니라 영업이익도 크게 개선됐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중국 광군제, 미국 아마존 블랙 프라이데이, 일본 큐텐 메가와리 등 해외 주요 온라인 행사와 연계한 마케팅 투자가 늘어났지만 전반적인 매출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도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에 의존하던 과거와 달리 해외 시장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 전략이 주효했다.
앞서 이정애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 중점 사업 전략으로 '글로벌 사업 재구조화(리밸런싱)'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미주 시장에서는 빌리프, CNP, 더페이스샵 브랜드를 중심으로 영 제너레이션(Young Generation) 고객에게 어필할 수 있는 제품을 보강하고 마케팅 투자에 집중한다는 것.
일본에서는 인지도가 높은 오랄 케어와 색조 브랜드 힌스, 더마 화장품 CNP를 중심으로 온라인 영향력을 확대하고 동남아시아와 EMEA(유럽·중동·아프리카) 시장에서는 현지 특성에 맞는 브랜드를 중심으로 온오프라인 채널 확장에 집중하겠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중국에서는 주력 브랜드인 더후의 리브랜딩 성과를 다지면서 "수익성에 기반한 성장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이정애 사장의 승부수가 통한 셈이다.
지난해 생활용품 사업과 음료 사업도 선방했다.
생활용품 부문 매출은 2조 137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1% 소폭 감소했으나 영업이익(1328억 원)이 6.0% 늘어났다.
피지오겔, 유시몰 등 프리미엄 브랜드의 매출 성장세가 견고했다. 해외 사업 효율화와 브랜드 및 채널 다변화 전략으로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성장했다.
음료 사업 연간 매출은 1조 8244억 원, 영업이익은 1681억 원으로 전년 대비 매출은 1.0%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1.9% 감소했다. 국내 인력 구조조정 등 일회성 비용(약 200억 원)이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이 줄었다.
코카-콜라 제로, 몬스터 에너지 등 제로 탄산 및 에너지 음료 중심으로 성장을 지속하며 매출은 한 자릿수 증가했다.
LG생활건강은 이정애 사장의 구상처럼 올해 글로벌 사업을 다각화하고 디지털 혁신으로 시장 입지를 강화할 방침이다.
젊은 세대 신규 고객 확대를 위한 제품을 보강하고 마케팅 투자에 집중할 계획이다.
또 인공지능(AI)을 적극 활용해 디지털 커머스와 마케팅 역량을 압축적으로 강화하고, 외부 디지털 솔루션 기업과 협업을 통해 융복합 제품을 개발하는 방안도 계획 중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글로벌 트렌드 변화에 대응하는 상품 풀을 확대하고 오픈 이노베이션을 적극 활용해 사업에 필요한 역량을 빠르고, 유연하게 보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jinny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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