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푸드트럭사업에 뛰어든 외국인

주말 저녁 이태원에 들어선 '푸드트럭'/사진=이명현 인턴기자© News1

지난 금요일인 10일 저녁 11시 이태원 일대. 음악 소리가 울려 퍼지는 거리에 늘어선 푸드 트럭 앞에 외국인과 한국인들이 뒤섞여 길게 줄을 서 있었다. <br>술 몇 잔을 걸친 올빼미족들이 2차로 이동하기 전, 배고픈 속을 달래기 위해 '푸드트럭'을 찾아온다. <br>주말에만 즐길 수 있는 '푸드트럭' 음식에 대한 기대감과 취기 섞인 분위기로 '푸드트럭' 주변은 늘 북적거린다.<br>우리나라에서 터를 잡기 시작한 일부 외국인들이 수년전부터 이태원과 홍대입구들 중심으로 '푸드트럭' 사업을 처음 시작했다고 한다.  이후 젊은 층으로부터 호응이 괜찮다는 입소문을 나자 외국인 푸드트럭사업은 점차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br>◇ 국내 푸드트럭 사업에 뛰어든 외국인들  <br>이태원에서 요즘 입소문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푸드트럭은 '이집트 샌드위치'다. 이 샌드위치 푸드트럭 주인은 이집트 카이로 요리사 출신인 알리(37)씨.<br>알리씨는 매일 (일·월요일 제외) 밤 10시께 자신의 노점자리에 바람 마개용 텐트를 펼친다. 하지만 손님들은 텐트가 놓이기도 전에 그가 만든 샌드위치를 맛보기 위해 줄을 선다.<br>3년 전 한국에 오게 된 알리씨는 사업차 한국에 왔다 정착한 뒤 2년 전부터 푸드트럭 장사를 시작했다. 그는 매일 오후 2~8시 재료 준비를 하고 밤에는 장사를 한다.<br>미국 뉴욕에서 온 한국계 미국인 스티브(30대)씨는 '제이칠리스'라는 간판을 내걸고 금·토요일 밤 10~오전 7시 자신의 푸드트럭을 운영한다.<br>스티브씨는 "요 근래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주말에는 적어도 하루에 50만원은 번다"고 귀뜸했다. 그는 후배들과 같이 트럭 두 대를 가지고 이태원·홍대에서 전문적으로 칠리치즈핫도그만 팔다가 지금은 메뉴를 10가지로 늘렸다.  

햄버거와 치즈 프렌치 프라이 등 한국인들에게 친근한 미국 길거리 음식을 만드는 스티브씨는 "30대 여성들이 많이 찾아온다. 그들이 돈을 더 잘 쓰는 것 같다"고 했다.<br>친구의 제의로 홍대에서 처음으로 케밥 푸드트럭을 시작한 샬라(32)씨는 "처음 6년 전 처음 시작했을 때 친구 식당에서 케밥 80~90개를 미리 만들어 아이스 박스를 들고 홍대거리를 찾아갔다"며 "친구가  조언한대로 외국인들이 자주 찾아가는 술집과 클럽 앞에 자리를 잡았는데 첫 날부터 아이스 박스 안 케밥이 모두 동이 났다"고 기억해냈다.<br>케밥은 얇은 피타 빵에 요거트 소스, 야채, 고기구이, 그리고 기호에 따라 매운 소스를 첨가해주기도 한다.<br>케밥 푸드트럭 주인들은 또 자신의 고향이나 외국에서 공수해온 향신료로 양고기나 닭고기를 양념해 회전식 석쇠 구이 기계나 철판에 굽는다.<br>파키스탄의 깐(38)씨는 자신의 푸드트럭에서 인도식 커리 케밥을 만든다. "젊은 대학생들이나 외국인강사들이 많다"며 "한국 사람들의 입맛에 잘 안 맞고 한국 사람들은 케밥을 잘 모른다"고 설명했다.

이태원에 명물 '이집트 샌드위치' 푸드트럭/사진=이명현 인턴기자© News1
뉴욕 브루클린 출신 한국계 미국인 스티브씨가 이태원 푸드트럭에서 판매하고 있는 칠리치즈도그. /사진=이명현© News1
파키스탄 출신 깐씨는 홍대거리에서 인도식 커리 케밥을 만든다./사진=이명현 인턴기자© News1
홍대 케밥의 일인자 샬라씨와 그가 운영중인 식당에서의 인터뷰/사진=이명현 인턴기자© News1
주말 밤 이태원로에 들어선 푸드트럭들/사진=이명현 인턴기자©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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