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사들 '단독 브랜드' 강화…"패션뷰티로 고객 넓힌다"

GS샵 코어 어센틱 매출 300%↑…현대홈 패션상표 대거 출원
CJ온스타일 브랜드 판권 사업…롯데홈 경쟁사 플랫폼도 활용

GS샵 코어 어센틱 100명 대기 중 화면(GS리테일 제공)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홈쇼핑업계가 업황 부진과 유통채널 간, 홈쇼핑 채널 간 심화하는 경쟁 속 '차별화'를 통해 살길을 모색하고 있다.

단독 상품 판매를 넘어 해외 브랜드의 국내 판권을 독점 확보하고, 이를 홈쇼핑이 아닌 경쟁사의 다른 플랫폼에서 파는 경우도 나타났다.

1일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007070) 운영 GS샵이 2월에 2년 만에 내놓은 단독 패션 브랜드 '코어 어센틱'은 첫 방송에 주문 3만 건이 몰리면서 동시간대 평균 매출의 300% 수준 실적을 거뒀다.

3월 TV홈쇼핑 단독으로 론칭한 마녀공장(439090) 신제품은 16일, 24일 방송에서 동시간대 평균 매출 대비 160%, 110%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플리츠 의류 브랜드 라플리는 지난달 21일 주문 수량 1만건, 동시간 매출 대비 180%라는 성과를 냈다.

특히 GS샵은 마녀공장을 통해서는 고객 연령층을 낮추는 효과도 봤다. TV홈쇼핑의 메인 고객층은 4060세대인데, 마녀공장은 3050세대가 전체 주문 고객의 90%를 차지했다. 평균 구매 고객이 10살가량 어려진 셈이다.

현대홈쇼핑 단독 브랜드 라씨엔토, 고비, 프리마클라쎄, 시슬리의 올해 봄여름(SS) 시즌 대표상품(현대홈쇼핑 제공)

현대홈쇼핑(057050)은 트렌드에 맞는 단독 라이선스 브랜드를 늘리고 기존 브랜드 아이템 라인업 확대에 나섰다.

지난달 20일 '시슬리'와 협업해 단독 기획한 카디건 세트 등 신상품 9종을 판매했고, 1991년 설립된 유명 이탈리아 브랜드 '프리마클레쎄'는 독점 라이선스와 수입권을 확보해 지난해 초부터 상품 기획 협업에 들어갔다.

현대홈쇼핑은 올 들어 더 워셔블 캐시미어, 어반어라운드, 머티리얼랩, 에센트로 등 상표도 의류·신발·모자 등 패션 관련 분류로 출원한 바 있다.

CJ온스타일은 해외 브랜드 사업을 위해 자회사 브랜드웍스코리아를 설립했다. 대표적으로 컴포트 슈즈 브랜드 락포트, 미국 클래식 패션 브랜드 브룩스 브라더스, 세라믹 브랜드 오덴세의 국내 판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수익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우프웨어(롯데홈쇼핑 제공)

롯데홈쇼핑은 최근 이탈리아 비건 패션 브랜드 '우프웨어'와 프랑스 패션 시계 브랜드 '랩스'의 국내 단독 판권을 확보했다.

그중 우프웨어는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운영하는 전문몰 SSF샵 럭셔리관에 단독 론칭했다. 이달 중 랩스는 SSF샵 론칭에 이어 SSG닷컴 등으로도 판매채널을 확대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다른 곳에선 볼 수 없는 차별화 상품을 확보하고 큐레이션 역량을 강화해 고객층을 넓히려는 노력"이라며 "가을겨울로 갈수록 패션 상품 단가가 높아지는 만큼 이 시즌에 홈쇼핑사별 새 단독 브랜드 론칭이 활발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smi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