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매 나란히 사장 승진…2세 경영 체제 다지는 블랙야크그룹

BYN블랙야크·동진레저 사장직에 2세…경영 능력 본격 시험대
블랙야크, 해외 시장 적극 공략…마운티아, 유통망 확대 주력

강주연 동진레저 사장(왼쪽), 강준석 BYN블랙야크그룹 사장.(각 사 제공)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블랙야크그룹이 그룹 내 두 축인 BYN블랙야크와 동진레저에 각각 장남과 장녀를 사장으로 앉히며 2세 경영 체제를 본격화했다.

블랙야크그룹이 사실상 후계 구도를 굳힘과 동시에 오너 2세들의 경영 능력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BYN블랙야크그룹은 최근 글로벌 비즈니스 확대를 위해 경영 전략과 브랜드 사업을 분리하는 본부 체제로 조직을 개편했다.

강태선 BYN블랙야크그룹 회장 장남인 강준석 사장이 경영전략본부를 진두지휘하며 기업 경영 전반을 책임질 전망이다. 강 사장은 이번에 사장으로 승진했다

마운티아 브랜드를 운영하는 동진레저의 강주연 부사장 역시 사장으로 승진했다. 강주연 사장은 강 회장의 장녀다. 동진레저는 2010년 블랙야크에서 인적분할된 회사다.

BYN블랙야크와 동진레저는 블랙야크그룹을 지탱하는 두 축이다. 강 회장은 슬하에 1남 2녀를 뒀다. 남매가 나란히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자연스럽게 후계 구도가 정해졌다는 분석이다.

다만 강준석 사장과 강주연 사장 모두 보유 지분이 미미한 상황이다. 아직 강 회장이 70대 중반의 나이에도 공식 석상에 자리할 만큼 경영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다.

강준석 사장과 강주연 사장이 실적으로 능력을 입증해야 후계 구도 작업이 완성된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다행히 블랙야크와 마운티아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바닥을 찍은 뒤 엔데믹 특수 효과로 3년 연속 반등하고 있다. BYN블랙야크는 2022년 매출액 3769억 원, 영업이익 76억 원으로 전년 대비 12.04%, 569% 뛰었다. 같은 기간 동진레저는 매출액(495억 원) 33.03%, 영업익(16억 원) 618.82% 급증했다.

BYN블랙야크는 향후 독일과 미국,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브랜드 외형 확장에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법인을 두고 브랜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독일의 경우 팬데믹으로 주춤했던 아웃도어 시장에서 유통을 더욱 강화하고 필드테스트 등 연구개발(R&D)에 더욱 집중할 방침이다.

BYN블랙야크 관계자는 "국내 유통과 다른 유럽 시장을 겨냥해 현지 내 리테일러 등 산업 관계자들에게 브랜드를 알릴 예정"이라며 "중국 법인 또한 시장에서의 안정화와 브랜드 이미지 개선을 위해 제품의 프리미엄화, 매뉴얼 강화, 마케팅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강준석 사장이 맡게 될 경영전략본부는 중장기적 방향성과 전략 실행에 역량을 집중하고 그룹이 추구하는 지속 가능한 환경과 사회적 책임을 실현하는 ESG 경영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동진레저가 전개하는 마운티아 관계자는 "마운티아의 아웃도어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아웃도어 제품군부터 트레킹 및 스포츠, 데일리 제품군을 아우르며 신규 모델로 발탁한 배우 진태현, 박시은 부부와 함께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할 것"이라며 "유통망 확장 등 볼륨 확대를 통해 고객과의 접점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jinn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