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만가지 조합, 본토보다 싸게' 미국 맛 파이브가이즈 강남 상륙
무료 땅콩·땅콩기름 감자튀김…김동선 "강남에 경쟁상대 없어"
美보다 13%·홍콩보다 가격 17% ↓…'리틀' 해도 2.5만원선
- 서미선 기자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김동선 한화갤러리아(452260) 전략본부장이 주도하는 미국 햄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 1호점이 서울 강남에서 베일을 벗었다.
한화갤러리아 자회사 에프지코리아는 공식 오픈을 나흘 앞둔 22일 첫 한국 매장인 파이브가이즈 강남에서 간담회를 열었다. 강남역과 신논현역 사이 강남대로에 마련된 매장은 전용면적 618㎡(약 187평)로 2개층 150여개 좌석을 갖췄다.
이 자리엔 김동선 본부장과 오민우 에프지코리아 대표, 이안 로스 맥켄지 파이브가이즈 아시아태평양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김 본부장은 "미국 유학 시절 장인정신 수준의 정성이 담긴 파이브가이즈를 처음 접하고 좋은 브랜드를 국내 고객에게도 맛보이려 이 자리를 만들었다"며 "강남역에 있는 많은 버거를 수차례 먹어봤는데 솔직히 경쟁상대로 생각하는 데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 이유는 햄버거 품질로, 제가 처음 파이브가이즈 본사를 찾아간 게 2년 전인데 지금에야 오픈할 수 있던 게 완벽한 감자를 한국에서 직접 재배하는 데 1년 반 이상이 걸렸기 때문"이라며 "냉동감자를 쓰는 타사와는 완전히 차별화된다"고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오픈에 앞서 홍콩 매장에서 직접 실습과정을 밟았고 주 3~4회씩 수제버거를 먹어보고, 동네인 안국 근처에 새로 생긴 버거집들도 수차 가봤다는 후문이다.
파이브가이즈는 8가지 종류 버거와 무료 제공되는 15가지 토핑을 조합해 최대 25만가지의 버거를 만들 수 있다. 버거 패티는 기본 2장으로, 한 장 들어가는 '리틀' 메뉴가 별도로 있다.
번(빵)을 빼고도 주문이 가능하며 이 경우 속재료를 양상추로 감싸준다. 완성된 버거는 포일로 싸서 제공해 촉촉해진 빵이 속재료와 밀착되는 스타일이다.
생감자를 100% 땅콩기름으로 튀겨 만드는 프라이즈도 차별점이다.
이밖에 핫도그와 샌드위치, 프라이즈, 초콜릿 등 8개 믹스인을 무료 선택할 수 있는 밀크셰이크, 무한 리필되는 탄산음료와 맥주 등이 있다. 셰이크는 믹스인을 통해 1000가지 넘는 조합으로 즐길 수 있다.
신선한 재료로 주문 즉시 만들기 때문에 매장에 냉동고와 전자레인지, 타이머가 없다.
본토와 똑같이 땅콩(미국산)을 무료 제공한다. 파이브가이즈는 오리지널리티를 중시해 전 세계 어느 매장에서도 로컬·시즌 메뉴 출시를 금지하고 본연의 맛을 본토와 동일하게 즐길 수 있도록 운영한다.
가격은 미국보다 13%, 홍콩보다 17% 낮게 책정했다. 다만 경쟁 브랜드보다는 10~15% 높은 수준이다. 가장 저렴한 '리틀'을 선택해 햄버거, 프라이즈와 셰이크를 주문해도 2만5000원선을 넘긴다.
오민우 대표는 "실제 메뉴를 받아보면 크기와 중량, 품질 모든 면에서 국내 경쟁사보다 높은 가격을 충분히 상쇄할 만큼 값어치가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열량 표기는 현재 작업 중으로, 기본 버거와 프라이즈, 셰이크 3가지 주문 시 2000칼로리 안팎이다.
파이브가이즈는 늘 동일한 맛과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하루 2번 '캘리브레이션'(보정)을 진행한다. 매일 오전 10시와 오후 3시 두 차례 직원 8~9명이 모여 감자튀김을 엄지와 검지로 잡아 눌러보고 먹어보며 소통하며 진행한다. 파이브가이즈 스태프는 "'퍼펙트 쿡'은 속은 매시트포테이토처럼 부드럽고 겉은 바삭한 '겉바속촉'"이라고 설명했다.
에프지코리아는 미국 대표 감자 품종인 러셋 감자와 동일한 품종과 맛을 선보이기 위해 전국을 뒤져 전남 보성 대백감자를 찾아냈다. 오 대표는 "파이브가이즈가 진출 못한 국가는 감자 소싱을 못했기 때문이라고 할 정도"라며 "전국을 찾아다니며 적합한 감자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고 했다. 패티는 호주산을 쓴다.
파이브가이즈는 매출 2%를 할당해 전 매장에서 시크릿 쇼퍼 프로그램을 운영, 인센티브를 지원한다. 시크릿 쇼퍼가 서비스·음식 품질·청결·고객만족도를 평가해 매장 직원에게 보너스를 주는 것으로 고객과 직원 모두의 만족도를 높이려는 프로그램이다.
오 대표는 앞서 진출한 미국 버거 브랜드 쉐이크쉑, 슈퍼두퍼와 달리 현지화가 없는 배경에 대해선 "파이브가이즈가 전혀 타협 의지가 없다"며 "한국 고객이 커스터마이제이션에 익숙하지 않은 부분이 있지만 시장 트렌드가 바뀌고 취향을 찾아가려는 고객 성향이 점점 더 나타나고 있어 그런 면에서 많은 선택 기회를 제공한다고 본다"고 했다.
에프지코리아는 웨이팅이 몰려 통행불편이 생기지 않도록 일정 인원이 넘어가면 테이블링 앱을 이용해 관리할 예정이다.
한편 1986년 미국 버지니아에서 시작한 파이브가이즈는 2002년 해외진출을 시작한 이래 현재 23개 국가에서 180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한국은 아시아 내 6번째다.
에프지코리아는 5년 안에 15개 이상 매장을 운영할 계획으로 주요 유통사와 로드숍, 한화그룹 내부 자산 등을 놓고 출점을 종합 검토한다.
smi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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