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탄산음료 등장에…탄산수 역성장 '찬밥' 신세

"탄산수 수요, 제로 탄산음료로 옮겨가"

탄산수 '트레비'.(롯데칠성음료 제공)

(서울=뉴스1) 이상학 기자 = 한때 건강을 챙기는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았던 탄산수의 인기가 한풀 꺾인 모양새다. 코로나19 시대를 기점으로 제로 칼로리 탄산음료가 쏟아져 나오면서 탄산수를 찾던 소비자들의 선택지가 다양해졌기 때문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탄산수 시장 1위 롯데칠성음료(005300)의 '트레비'의 매출은 2018년 13.5%, 2019년 10.4%, 2020년 18.1%로 각각 두 자릿수 성장했으나, 2021년(3.9%) 두 자릿수 성장률이 깨진 데 이어 지난해엔 매출이 9% 감소했다.

음료 제조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탄산수에 열광했던 가장 큰 이유는 탄산을 포함하고 있지만, 칼로리가 제로였다는 점"이라며 "그러나 기존 '아는 맛'인 콜라와 사이다를 제로 칼로리로 마실 수 있게 되면서 더 이상 탄산수를 찾을 이유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제로 칼로리 탄산음료는 설탕 대신 인공감미료로 단맛을 내 칼로리가 거의 없다. 아스파탐, 수크랄로스 등 인공 감미료는 설탕보다 수백 배의 단맛을 내지만 당분이 아니기 때문에 열량은 거의 없다.

이에 음료업체들은 제로 칼로리 탄산음료 제품군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기존 탄산수 시장의 성장 둔화세보다 제로 칼로리 탄산음료 시장의 성장세가 훨씬 커 전체 탄산이 들어간 음료 매출은 늘 것으로 내다봤다.

기존 '펩시 제로', '칠성사이다 제로'를 앞세워 제로 탄산 시장 점유율 50%를 차지한 롯데칠성은 최근 '밀키스 제로'와 '탐스 제로' 등을 출시하며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코카콜라도 지난해 '닥터페퍼 제로'에 이어 올해 '환타 제로 포도향'을 내놓으며 제로 탄산음료 라인업을 강화했다.

제로 탄산음료 수요가 증가하자 버거킹은 음료 메뉴에서 탄산수 '씨그램' 판매를 중단하고, 13일부터 '스프라이트 제로'를 새로 추가했다.

shakiro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