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유업계]②유업체들, 단백질 음료·건기식 등 사업 다각화 모색
우유소비량 감소·수입 멸균우유 '공습'에 경쟁력 악화
2026년 무관세 적용되면 '더 큰 위기' 우려
- 이상학 기자
(서울=뉴스1) 이상학 기자 = 우유 소비량이 감소하면서 유업계가 위기를 맞았다. 유제품 수입량은 증가 추이를 보이는 반면 우유 자급률은 50% 밑으로 떨어진 상황이다.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인해 2026년부터 미국과 유럽산 우유가 무관세로 들어오게 되면 더 큰 위기가 올 것이란 암울한 전망도 나온다.
유업체들은 대체 우유와 건강기능식, 단백질 음료 등 기능성 제품의 연구개발을 확대하며 각자의 생존 전략을 펼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유 자급률은 45.7%로 10년 만에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산 원유 생산량은 2012년 211만1000톤에서 지난해 203만4000톤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원유 수입량은 124만8000톤에서 241만4000톤으로 약 2배 늘었다.
1인당 흰우유 소비량은 감소하고 있지만 유가공제품의 소비가 늘면서 원유 수입량이 증가하고 있다. 수입산 원유가 국산 원유보다 2배 이상 저렴하기 때문이다. 현재 국산 원윳값은 L당 1100원인데, 호주와 뉴질랜드 원유는 400~500원 수준에 불과하다.
최근엔 수입산 멸균우유의 점유율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2026년 미국산을 시작으로 수입산 우유의 무관세가 적용되면 국내 유업체들의 매출 타격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 유업계 관계자는 국내 분유시장과 비슷한 상황으로 전개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체적인 분유 시장 규모가 작아진 것도 있지만, 수입 분유가 본격적으로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분유 업계가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그는 "수입산 우유처럼 수입산 분유도 처음엔 구매 대행이나 직구 형태로 국내 시장에 진입했다"며 "전문 판매 채널이 갖춰지면서 실제 위협으로 다가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입 우유도 정식 유통이 되기 시작하면 국내 유업체들을 위협하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유만으로는 경쟁력이 떨어지자 국내 유업체들은 단백질 제품과 건강기능식품 등 잇달아 출시하며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매일유업은 2018년 '셀렉스' 브랜드를 론칭하고 누적 매출 20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10월엔 셀렉스 사업부를 별도 법인으로 분할하면서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셀렉스 외에도 식물성 음료 브랜드 '어메이징 오트'와 '아몬드브리즈' 등 식물성 대체유 사업도 활발하게 벌이고 있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아이스크림과 냉동피자, 컵커피 등 사업 다각화에 연구개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남양유업도 건강기능식품과 케어푸드(돌봄음식), 단백질 음료 등 신사업을 확대하며 수익성 제고에 나섰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신성장 동력을 위한 단백질, 건기식 제품과 플랜트 밀크 시장 확대를 위한 노력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업계의 3분기 실적은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유 가격을 올리지 못하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해서다.
유업체 관계자는 "하반기 원재료 가격과 환율이 오른 데다 물류비도 증가해 경영 부담이 커졌다"며 "매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우유의 경우 아직 원재료가 인상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지 않아 3분기 영업이익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shakiro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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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우유, 분유 등을 생산하는 유가공업계가 벼랑 끝에 몰렸다. 출생아 수 급감으로 제품 수요가 감소하는데다 가격면에서 수입 유제품에 크게 밀려 시장경쟁력도 떨어지고 있다. 여기에 원유 할당제(의무 매입 물량)로 원유가 남아돌고, 사룟값 및 인건비 인상 등으로 수익성 악화까지 겹치면서 유업계는 대체시장으로 진출하고 있다. 유업계 현실을 들여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