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언니의 배신?" 구지은 체제 휘청…아워홈 '남매의 난' 새 국면
구본성 부회장, 동생 구미현씨와 동반 지분 매각 나서
인수시 58.62%로 최대주주 등극, 경영권 확보 가능
- 이주현 기자
(서울=뉴스1) 이주현 기자 = 구본성 전 부회장의 경영권 포기와 지분 전량 매각으로 구지은 대표의 완승으로 끝날 것 같았던 아워홈의 '남매의 난'이 새 국면을 맞았다. 장녀 구미현씨가 돌연 지분 매각에 동참하며 아워홈의 경영권 향배는 예측불허에 빠졌다.
라데팡스파트너스는 구본성 전 부회장의 아워홈 보유 지분 38.56%와 장녀 구미현씨의 지분 20.06% 합산해 58.62%의 동반 매각을 추진한다고 13일 밝혔다.
아워홈은 구자학 회장이 설립한 식자재업체다. 구 전 부회장이 38.56%, 장녀 구미현씨 19.28%, 차녀 구명진씨 19.6%, 삼녀 구지은 대표가 20.67%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구 대표는 아워홈 입사 후 네 남매 중 유일하게 경영수업을 받아왔으나 '장자 승계 원칙'에 따라 구 전 부회장이 2016년 경영에 참여하면서 밀려났다. 이후 경영권 분쟁을 겪다가 지난해 구 전 부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해임되며 구 대표가 승기를 잡았다.
이 과정에서 구 대표는 언니들의 도움을 받았다. 세 자매의 지분율 합은 약 59%로 과반을 넘어 구 전 부회장을 해임에 성공했다. 하지만 과거에도 오빠의 손을 들었던 큰 언니가 이번에도 돌연 구 대표에게 등을 돌린 것이다.
구 전 부회장과 구미현씨의 지분을 인수하는 곳은 앞으로 아워홈의 최대주주로 등극해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다.
지난 2월 구 전 부회장의 법률대리인은 "구 전 부회장이 최근의 상황으로 인한 고객분들의 걱정을 불식시키는 일과 부모님의 건강, 가족의 화목이 먼저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구 전 부회장은) 자매들의 뜻에 따라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생각이며 원만하게 분쟁이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구 전 부회장이 경영에서 물러난 것과 동시에 지분 전량 매각에 나선 것은 맞지만 구미현씨와의 동반 매각으로 구 대표 흔들기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구미현씨가 구 대표의 손을 완전히 들어준 것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또 다른 남매의 난이 발발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구 대표의 완전한 승리로 굳어지는 듯 했던 아워홈 남매의 난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 들었다"며 "구지은 대표 체제가 위태로워진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구 전 부회장의 아워홈 보유 지분 매각자문사 라데팡스파트너스는 올해 초부터 지분 매각을 추진해 왔다. 매각 진행을 원활히 하고 합리적인 주식 가치 평가를 받기 위해 구미현씨에게 동반 매각을 제안했다. 구 전 부회장은 구미현씨의 동의를 얻어 보유 지분 매각 관련 권한을 위임받았다.
새로운 조건으로 매각을 추진하게 된 라데팡스파트너스는 기존 접촉했던 잠재적 원매자들에게 변경 조건을 알렸다. 투자안내서 배부, 입찰 등 관련 절차를 신속히 진행해 5월 중 예비입찰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후 7월말까지 최종 낙찰자 선정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라데팡스파트너스는 동반매각 결정으로 최대주주 프리미엄이 더해져 높은 주식 가치 인정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남규 라데팡스파트너스 대표는 "아워홈 측에 매각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전했다"며 "매각 작업이 빠르게 완료돼 새로운 주주와 기존 주주, 회사 측이 협력해 아워홈이 경영을 안정화시키고 신사업 등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하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jhjh1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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