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 주도권 잡아라"…담배업계, 경쟁 가속화

전자담배 비중 17% 넘어…코로나19 영향
KT&G 전자담배 점유율 1위 역전…시장 재편 속도

사진은 서울의 한 편의점에 전자담배 광고가 걸려진 모습. 2021.5.13/뉴스1ⓒ News1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국내 담배 시장이 전자담배 위주로 빠르게 재편되면서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12일 관련 업계와 편의점 포스 데이터 기반에 따르면 올 3월 기준 전체 담배 판매량에서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 비중은 17%를 돌파했다. 지난해 12월과 비교했을 때 3개월 만에 3%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궐련형 전자담배 점유율은 2020년 10% 초반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부터 회복하기 시작해 12%~13% 점유율을 기록했다.

궐련형 전자담배의 활약도 눈부시다. 기획재정부가 최근 발표한 '2021년 담배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량(스틱 기준)은 4억 4000만 갑으로 전년 대비 15.8% 증가했다. 2017년 7870만갑에 비해서도 5배 가까이 늘었다.

업계는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와 재택근무 확대 등에 따라 궐련과 비교해 담뱃재가 없고 냄새가 덜 나는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한 선호가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자담배 유해성 논란이 어느 정도 잠잠해진 것도 영향을 끼쳤다.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이 형성된지 5년 만에 전자담배 시장 점유율에도 지각 변동이 일었다.

2017년 '아이코스' 출시 이후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1위를 지키던 한국필립모리스의 전자담배 스틱 점유율은 87%로 압도적인 수준이었다. 반면 KT&G의 점유율은 3%에 불과했다.

지난해에는 한국필립모리스 45%, KT&G 42%, BAT로스만스 13%로 상위 2개사간 점유율은 3%포인트로 좁혀졌다. 올해 2월엔 KT&G가 점유율 45%로, 한국필립모리스를 제치고 처음으로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랐다.

올해에도 전자담배 시장 선점을 두고 담배 제조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KT&G는 온라인 판매 채널을 강화하고, 오프라인 매장 전반의 운영 효율성 재고에 나섰다.

지난해 말 플래그십 스토어 '릴 미니멀리움' 강남점을 시작으로 △신촌점△울산점△청주점 등 4곳의 철수를 마쳤고, 올해 중 신규 점포 개점을 계획 중이다.

한국필립모리스는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 듀어' 프로모션으로 제고 소진 이후, 하반기 신제품 '아이코스 일루마' 출시로 시장 반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BAT로스만스는 올해에도 궐련형 전자담배 '글로'의 점유율 확대에 노력을 가한다. 현재 '구강담배' 신제품 출시도 계획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전자담배 시장 점유율이 수년 사이 30%에서 40%로 성장했다. 한국보다 전자담배가 3년정도 빨리 출시됐던 만큼, 한국 시장도 이 같은 추세를 따라갈 것으로 보인다"며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을 선점하는 업체가 담배 시장에서 우위에 설 것"이라고 전했다.

hjm@news1.kr